기업들의 체감경기가 8년만에 최고수준을 보일 정도로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7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9일 발표, 이달 제조업체의 업황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3으로 전월 99보다 4포인트 상승하며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BSI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이하이면 그 반대이다.
특히 이번 BSI 2002년 2분기 114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2002년이 월드컵 시즌이었고 신용카드 발급 등으로 경기가 활황세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매우 호전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5월 업황에 대한 전망도 2포인트 상승한 107로 집계돼 기업들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드러났다.
대기업 업황BSI는 111로 지난달 108보다 3포인트 상승하며 2002년 2분기 124 이후 8년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업황BSI는 지난달보다 6포인트 급등한 100을 기록해 역시 8년 만에 최고치였다.
수출기업 업황BSI도 113으로 1994년 4분기 119 이후 16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내수기업 업황BSI는 97을 기록해 지난 2002년 4분기 100 이후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에 대한 시각도 긍정적이다. 매출BSI는 4월 실적 및 5월 전망 지수가 119와 122로 전월에 비해 각각 5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수출과 내수 모두 성장했기 때문이다.
수출BSI의 4월 실적은 지난달보다 4포인트 상승한 113이었고, 5월 전망도 1포인트 오른 116을 기록했다. 내수판매BSI도 4월 실적지수는 3포인트 증가한 113이며, 5월 전망지수는 11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다만 116이라는 수치 자체가 내수 판매 전망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기업들은 원자재 구입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판단했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구매 가격에 대한 BSI가 지난 달보다 11포인트 오른 133을 기록했다. 조사에 응한 기업의 18.9%가 경영 애로 사항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