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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 박사 김한복 교수 “청국장 추출물로 건강식품 만들겠다”

▲ 김한복 교수(사진제공=호서대학교)
▲ 김한복 교수(사진제공=호서대학교)
우리 고유의 청국장이 이제 세계 시장 진출로의 문턱에 올라 세계인의 건강식품으로 거듭날 준비에 한창이다.

충남 아산 호서대학교 '청국장 박사'로 잘 알려진 김한복(52세, 생명공학과) 교수가 영국 '2010년 세계 100대 과학자'로 선정되며 청국장의 효능도 그 진가를 인정받게 된 것.

28일 김 교수에 따르면 세계인명사전을 발간하는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는 최근 김 교수에게 '2010년 세계 100대 과학자'로 선정됐다는 내용의 인증편지를 보내왔다.

청국장의 과학적 효능에 대한 연구를 매진해 온 김 교수는 1993년부터 17년간 청국장이 인체에 미치는 효과를 분자수준에서 연구해오고 있다. 김 교수는 청국장의 항산화와 혈압강하, 면역조절, 세포신호전달, 항암효과, 셀룰로스 분해효소 작용메커니즘 등에 대한 논물을 발표, 지난해 미국에서 발간되는 세계인명사전(Marquis Who's in the World) 2010년 판에도 등재된 바 있다.

물조차 나오지 않는 실험실에서 연구를 시작한 김 교수, 주위에서는 핀잔의 소리도 많았다. 그러나 '청국장 속에 무엇인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김 교수로 하여금 연구를 끊이지 않게 했다.

김 교수는 "서양에서 핫 토픽으로 이뤄지는 분야들에만 연구비가 많이 주어진다. 그런 면에서 연구비나 시설이 없어서 힘들었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2000년부터는 그가 직접 사이트를 개설해 청국장의 효능을 알리는 홍보도 맡아왔다.

김 교수는 “우리 고유의 음식인 청국장의 과학적 연구 결과를 세계가 인정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청국장 연구가 실험실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청국장 먹기 운동과 청국장 도서 발간 등으로 이어지면서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점이 고려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정년 퇴임까지 14년 남았다. 그때까지는 지금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공부를 계속해 좀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청국장이 세계인의 건강식품이 되길 바란다. 청국장에서 추출한 물질로 신약을 개발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세계인명사전을 발간하는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는 해마다 지역과 국가, 국제 수준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과학자와 의학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100대 과학자, 의학자를 각각 선정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