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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검사 의혹…현직검사 첫 소환조사

일명 '스폰서 검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현직 평검사들을 중심으로 소환조사가 착수했다.

'스폰서 검사' 진상조사단은 3일 오후 '스폰서 검사' 접대 의혹이 제기된 현직 평검사들을 중심으로 소환 및 전화조사를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시작했다.

조사단은 그동안 부산에서 활발하게 의혹 조사를 펼쳤지만 이날 일부 조사팀을 서울로 올려보냈다.

'스폰서 검사' 의혹을 제보한 정씨는 지난달 29일과 30일에 진행된 두 차례 진정인 조사에서 진정서와 일명 '스폰서 다이어리'에 기록한 내용을 토대로 자신에게 접대받은 현직 검사의 실명을 다수 거론했다. '스폰서 다이어리'는 정씨가 총 5권으로 나눠 기록했다.

기록한 내용에는 소환 대상자들의 명단이 적혀있는데 상당수는 서울지역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에 따라 정씨와의 대질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어 '스폰서 다이어리'에 향응 및 촌지 제공 내역, 접대를 받은 검사의 이름, 접대 장소, 접대비로 치른 수표번호 등을 상세히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한승철 전 대검 감찰부장과 박기준 부산지검장의 경우 최고위급인 점을 감안해 정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한 뒤 소환 조사를 펼친다.

또, 접대 업소 종업원 연락처와 박지검장과의 통화내용도 저장된 정씨의 휴대폰도 압수해 조사를 펼치고 있다.

단순한 접대 이외에도 촌지 등의 형태로 현금이 전·현직 검사에게 건내줬다는 정황도 포착돼 계좌추적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총경 승진청탁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정씨는 오는 4일 오전 10시에 선고공판(부산지법 형사9단독 정다주 판사)을 받는다. 조사단은 6, 7일 정씨의 진술을 더 들은 뒤 조사 범위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