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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TC, 애플 반독점 조사 ‘검토중’

아이폰, 아이패드 등 혁신적인 모바일 기기를 내놓으며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애플이 반독점 분쟁에 휘말릴 위기에 몰렸다.

미국 법무부와 FTC(연방거래위원회)는 애플이 지난달 발표한 `아이폰 4.0 소프트웨어 개발키트' 규정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할 지 내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애플이 지난달 공개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규정은 애플의 기기에 적용되는 프로그램을 만들때 개발자들은 애플이 지정한 개발 환경과 언어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애플의 모바일 기기 애플리케이션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운영 체제와는 호환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4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등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와 FTC는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문제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할 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미 정부 당국은 현재 `반독점 행위'와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된 애플이 소프트웨어 개발시 자사의 개발 환경 내에서만 하도록 의무화한 것이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반독점 행위'인지가 문제의 초점이 되고 있다.

애플의 반독점 행위 문제는 애플이 최근 동영상 소프트웨어인 플래시의 지원을 거부, 어도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사태와도 관련이 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규정이 어도비의 플래시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기 위한 의도를 담고 있다고 IT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포춘지는 "19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에 대한 반독점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애플이 시장내에서 독점적 지위에 있는지,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를 하고 있는지 등과 관련한 증거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