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주택 거래시장의 회복이 하반기에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114가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835명을 대상으로 <2010년 2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6개월 내에 ‘기존주택을 사겠다’는 매수의사와 ‘신규주택을 분양받겠다’는 청약의사가 다시 줄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집을 팔겠다’는 주택 매도의사는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나타내 수요 부진과 매물 증가에 따른 거래 부진과 가격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집값이 하락했다는 의견이 늘고 향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2, 3분기에도 주택시장의 온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 주택 거래부진 하반기에도 계속
자료=부동산114
<2010년 2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835명 중 ‘향후 6개월 내에 신규주택에 청약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수요자는 19.0%(159명)로 나타났다.
신규주택 청약의사가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1년 만에 처음이며 최고점이었던 2009년 4분기(30.8%)에 비해 11%p 가까이 낮은 수치이다.
‘집을 사겠다’ 는 기존주택 매수의사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응답자 중 22.3%만이 기존주택 매수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지난 해 회복세를 보였던 매수심리가 올 들어 줄어드는 모습이다.
반면 ‘향후 6개월 내 집을 팔겠다’는 주택 매도의사는 지난 2007년 3분기 조사시작 이후 최고치(33.7%)를 보였다. 버블논란과 대세하락 주장까지 나오면서 향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줄고 대신 추가하락 우려는 커진 모습이다. 보금자리주택 등 저가 주택 공급도 심리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주택을 매도하려는 의사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정 기간 보유하면서 어느 정도 수익을 본 경우나 올해로 한시된 다주택자 세제혜택을 염두에 둔 매물 보유자들이 처분 의사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세금 부담과 수요 부재로 처분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매물 가격 조정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처럼 매수세와 매도세가 엇갈리면서 주택 거래시장은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 급매물 거래나 실수요자 중심의 중소형 거래는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으나 대출규제 강화 이후 서울 등 수도권 거래량이 감소한 상황이고 지방시장도 중대형 중심으로 비교적 오랫동안 거래시장이 조용하다.
거래 또는 대출 규제를 완화하거나 거래세 감면 등 좀더 실질적인 추가 혜택이 나온다면 수요 움직임이 다소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전반적으로 낮아진 투자수익률을 감안할 때 주택시장의 반등 또한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 향후 가격상승 기대감 상실
한편 거래 부진과 가격 조정이 지속되면서 수요자들의 주택가격 평가와 기대치도 더 낮아졌다.
현 거주주택의 가격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는 2010년 2분기 93.0을 기록하며 기준치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전 분기보다 16.8p 하락한 것으로 2009년 1분기 만큼은 아니지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와 엇비슷한 수치이다.
올 들어 주요지역의 가격 하락과 조정이 지속되면서 수요자들도 가격 하락을 체감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역시 줄었다. 6개월 후 거주주택의 가격을 전망하는 2010년 2분기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4.0으로 전 분기(122.1)보다 18.1p 하락해 향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 또한 더욱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자금 마련이나 비용 부담은 여전한 편인데 최근 강남권도 가격이 떨어지면서 주택가격 하락 우려가 불거진 때문으로 보인다. 집값 버블 논쟁까지 다시 불거지면서 가격상승 기대감이 상당히 낮아졌다.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크게 꺾이면서 매수시장은 관망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등이 기대변수로 남아있지만 주택 거래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가격 조정 속에서도 거래시장은 정상화시킬 수 있는 지원책이 좀더 마련돼야 할 것이다.
※본 설문조사는 지난 4월 12일부터 25일까지 14일간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835명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