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재가 다시 확산되면서 지난달 중순 발생했던 제 2의 항공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스페인 북부지역 공항들은 이미 폐쇄됐고, 일부 국가의 공항들도 폐쇄를 예정하고 있어 결항 및 운항 지연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럽으로 여객과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지만 폐쇄되거나 폐쇄 예정인 공항 등지로의 노선이 없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은 아직까지 항공기 운항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인천~밀라노~로마 노선을 운항하는 화물기 KE927편만 화산재 유입 가능성 등으로 이날 오후 1시35분 출발에서 2시간 지연돼 출발됐다.
나머지 화물기 5편과 인천~파리, 인천~밀라노,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 모스크바, 인천~암스테르담~마드리드, 인천~밀라노~프랑크푸르트 노선의 여객기 6편은 예정대로 운항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폐쇄된 공항으로의 노선은 없어 지금 상황으로는 한국에서 유럽 목적지로 비행기를 띄우는데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목적지 경로 중 화산재 농도가 짙어지거나 화산재 재유입 가능성 때문에 화물기 1편만 지연 운항하고 나머지 여객, 화물기는 정상 운항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아직까지 화산재 재발로 인한 항공기 운항 지연이나 취소 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항공당국은 바르셀로나 국제공항을 비롯해 비고, 산탄데르, 부르고스, 레온, 바야돌리드, 살라망카 공항 등 20여개 공항을 폐쇄했다.
스페인 항공당국 관계자는 "화산재가 스페인 남부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AP통신을 통해 언급했다.
유럽항공당국(유로컨트롤) 등에 따르면 8일 하루 스페인 지역에서 670여 편의 항공기가 취소됐다. 포르투갈에서는 남부도시 리스본과 파루, 북부도시 포르투 등지에서 항공기 100여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유럽항공당국은 "다음 주에는 스페인, 포르투갈 뿐 만 아니라 프랑스 남부까지 화산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