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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화 되는 게임산업 … 업계 발전에 ‘독’되나

계속되는 M&A로 메이저 게임사들의 거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생력 있는 중견기업과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장에 뛰어드는 신생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사리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외연 확대를 노리는 메이저 기업들과 상승세가 꺾여 성장통을 겪는 중견기업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기는 때문이다. 게임이용자수의 신장을 상회하는 게임제작편수의 증가가 시장의 경쟁격화, 개별 기업의 성장세 둔화로 이어지며 자본과 배급망, 해외 판로를 확보한 메이저 기업 중심으로 구심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M&A 태풍의 중심인 넥슨은 ‘군주’ 개발사인 엔도어즈 인수에 이어 ‘서든어택’의 게임하이와 인수합병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업계는 넥슨이 국내업계 중 처음으로 매출액이 1조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넥슨은 연매출 7000억원 중 절반이상을 과거 인수한 위젯과 네오플의 게임 `메이플 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를 통해 달성했다.


NHN도 기존 수익의 기반이였던 웹보드 게임 외에도 최근 합병한 자회사 웹젠과 NHN게임스를 통해 외연을 넓이는 한편 M&A를 통한 시장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NHN 한게임 정욱 대표대행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게임 배급에 대한 성과가 나오면 개발사에 대한 투자나 인수도 적극 해나갈 계획”이라며 “전략적인 투자는 물론 재무적 성과를 위한 투자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자체적인 제품 생산과 서비스에 주력하며 엔씨소프트는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부사장) 직속으로 외부에서 M&A 전문 인력을 영입해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FPS게임 '포인트블랭크' 개발업체 제페토의 지분 30%를 확보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게임 개발사들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꾸준히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저 게임회사의 대형화는 아직까지 블리자드나 EA같은 세계적인 게임업체와 경쟁할 만한 국내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우려의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그는 “최근 중소업체들이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기보다 신작 게임 개발단계부터 메이저업체에 줄서기를 해 개발 중인 게임을 팔거나 회사 자체를 매각하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다”며 “국내 게임시장의 지나친 쏠림현상으로 아이디어가 생명인 게임시장이 획일화 되면 게임업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독일 될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dwpark@jk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