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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건설사에 철근 공급재개

건설업계와 철강업계가 2~3월 철근값 인상분 가격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철근공급이 재개됐다.

10일 주요 건설사들의 자재구입 담당 실무자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3일 회의를 열고 2~3월 공급분 철근가격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했다.

합의된 가격은 2월 공급분의 경우 고장력 10㎜ 현금가 기준 톤당 72만 1000원, 3월 공급분은 톤당 74만 1000원이다.

이는 철강사가 2월 공급분의 가격을 2만원 내려준 대신 3월 가격 인상분은 건설사가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앞서 주요 철강사들은 원료인 고철의 국제가격 인상을 이유로 철근 가격을 2월 톤당 74만 1000원으로 5만원 인상한데 이어 4월 출하분부터 79만 1000원으로 다시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는 2월분 71만 1000원, 3월분 73만 1000원, 4월분 74만 1000원의 가격 조정을 주장하고 2~3월 공급분 철근의 대금결제를 거부해 왔다.

그러자 철강사들은 지난달 하순부터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롯데건설, 두산건설 등 7개 대형건설사에 철근 공급을 중단시켰다.

하지만 이번에 2~3월 공급분에 대한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서 지난 4일부터 이들 7개 건설사에 대한 철근 공급이 정상화됐다. 공급재개에 합의한 철강사는 동국제강과 YK스틸이다. 현대제철도 공급재개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철강가격 인하를 요청해 와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측은 4~5월 공급분에 대한 가격 합의점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철강업계는 4월 공급분은 톤당 79만 1000원, 5월 공급분은 톤당 83만 1000원을 요구하고 있으며 인상된 가격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건설업계 관계자는 "4월 가격의 경우 적정선은 74~76만원 선인데 인상분이 과도하다"며 "특히 5월 83만 1000원은 절대 수용할 수 없는 가격"이라고 맞섰다.

철근값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이어져 다시 공급중단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