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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이슈]'북풍'·'노풍'…최대변수로 떠올라

6·2 지방선거가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천안침몰 진상조사 결과 발표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 동안 천안함 침몰 진상조사결과 발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방한, 천안함 관련 대통령 대국민 담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등 굵직굵직한 정치행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20일 천안함 침몰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25일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방한, 천안함 사태에 대한 한미공동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고, 27일을 전후해서는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예정돼 있어 선거운동기간 내내 안보 이슈가 계속될 전망이다.

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인 23일을 전후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 등도 예정돼 있다.

한나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은 이른바 '노풍'을,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천안함 침몰의 원인 등을 둘러싼 '북풍'을 견제하는 모양새다.

안형환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6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친노 국정파탄세력에 둘러싸여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국정 파탄세력들이 이제 와서 이미 검증받은 오세훈 후보에 대해 시장교체를 운운하고 있으니, 이는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또 "정세균 대표는 천안함에 대해 정치적 이용기색이 역력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에는 미국·호주 등 국제적으로 공인된 인사들이 참가하고 있고, 이를 비난하는 것이야 말로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는 "천안함 침몰은 국방 안보에 큰 구멍이 난 국가적 재난임에도 국가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국군통수권자는 국민에 대해 사과 한 마디 없다"며 "사람들은 자기들만의 지레짐작으로 피 터지는 싸움을 벌이고 있고, 안보에 무능한 정부는 이를 수수방관하고 오히려 싸움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풍'이 이번 선거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런지는 미지수다. 23일로 다가온 노 전 대통령 1주기가 친노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선거 관계자들의 거의 일치된 시각이다.

그러나 그 실질적인 효과가 얼마나 될런지는 장담하지 못한다. 전통적인 지지세력은 이미 친노 후보들을 지지한다고 답변한 상태일 것이고, 1주기가 추가지지자를 만들어낸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노풍'으로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 한명숙, 경기도지사 후보 유시민, 인천시장 후보송영길, 충남도지사 후보 안희정, 경남도지사 후보 김두관, 강원도지사 후보 이광재 등이다.

한나라당 일각에선 "천안함 사건으로 일어난 북풍이 한나라당에 유리하다는 확증도, 노풍이 친노후보들의 지지도를 올려준다는 보장도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