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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태에 남북한 월드컵 분위기는?

천안함 침몰이 북한소행으로 결정된 가운데 남북한의 체육 교류가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축구계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이번 천안함 사태 결과 발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2한·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2022년 월드컵 단독 개최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그동안 한반도의 특수한 관계를 유치활동의 일부로 삼아왔다.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정몽준 부회장은 “2022년은 남북 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FIFA가 이러한 평화 운동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며 한국의 월드컵 유치 정당성을 설명했다.

월드컵유치위원회의 한승주 위원장은 “만일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다면 북한에도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권리를 줄 계획이다”며 “북한에서 한다면 2~3경기 정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안함 사태로 월드컵 유치 분위기가 어느 정도 냉각될 것이 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일 월드컵 한국과 터키와의 3·4위 전 경기 때 발발한 제2연평해전으로 월드컵 대회기간에 적지않은 타격 입은 한국이 이번 천안함 사건이 오는 12월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예상도 나오고 있다.

유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현상황이 2022년까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개최지 선정 투표에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북한과의 관계가 2022년까지 간다고 가정하면 부정적이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지만 12년 후 상황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개최지 선정에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서 월드컵 경기를 한다는 것도 아직 확실치 상황이다. 만약 월드컵 개최에 성공한다면 고려해보겠다는 뜻이지 꼭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유치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언급했지만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10 남아공월드컵에 불똥이 튀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남북이 동반 출전하기 때문에 이를 두고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AP통신은 “한국의 국회의원들은 남북한팀을 위해 공동응원단 구성을 추진했지만 3월 천안함 사태이후 분위기가 산산 조각났다”고 보도했다.

북한과의 월드컵 중계 협상도 전면 중단된 상태이다. SBS의 양철훈 남북교류협력단장은 “지난 1월 이후 전혀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오늘 천안함 발표로 더욱 경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양 국장은 이어 “협상은 남북관계와 연계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초 위성을 통한 직접 제공을 검토했지만 아마도 어려울 것 같다”며 “구체적인 것은 향후 남북 관계를 지켜본 뒤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