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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도청시연회…‘아이폰’ 아닌 삼성 ‘옴니아2’로 밝혀져

지난 20일 정부가 지난 4월 실시했던 스마트폰 도청시연회에서 사용한 스마트폰이 애플의 '아이폰'이 아닌 삼성전자의 '옴니아2'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일보는 '지난 4월 5일 지식경제부 6층 대회의실에서 최경환 지경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폰 도청 시연회가 있었다'며 '시연회에서 애플의 아이폰으로 도청 프로그램이 깔린 이메일을 열람하자 통화내용이 모두 도청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조선일보의 이 보도에 대해 지식경제부는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시연회에서 아이폰은 시연되지 않았다. 타 스마트폰으로 시연한 바는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스마트폰이었는지는 공개를 거부했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시연회 자리에 있던 한 참석자가 "시연회에서 사용했던 스마트폰은 아이폰이 아니라 옴니아2였다"고 말했고, 다른 참석자 역시 "도청시연회에서 사용했던 스마트폰은 삼성의 옴니아2"라고 말해 시연회에 사용한 폰이 삼성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지경부 시연회에 관계되지 않았고, 이런것을 한다고 전달받거나 통보받은 적도 없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코멘트도 하기 어렵다"고 발혔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옴니아 2에는 안철수연구소 백신이 깔려있는데 이걸 가동시키면 해킹이나 도청을 당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이것을 깔아놓지 않으면 그렇게 도청이나 해킹을 당하게 된다"고 말하며 "지경부 시연회가 가장 가혹한 조건에서 시연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소비자들에게 해킹의 위험을 알려주는 차원에서 진행된 시연회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며 일부를 인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현미 KT 전무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폰은 근본적으로 이런 방식의 해킹이 불가능하므로 아예 시연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글을 올려 삼성 스마트폰임을 또 한 번 짐작케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에 대해 권기만 지경부 정보전자산업과 사무관은 "일반적으로 유포되는 악성코드가 아니라 별도의 악성코드를 만든 것이고 이를 메일로 확인하고, 해커 운영사이트가 접속된다는 아주 특별한 조건에서만 도청이 가능하다"며 "일반적인 상황으로 볼 수는 없다"고 밝히며 논란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