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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55)은 남아공월드컵 본선 첫 상대 그리스와 북한의 평가전을 관전하기 위해 25일 오전 10시 25분 일본 나리타공항을 통해 오스트리아로 출국했다.
허 감독은 “가능한 그리스의 모든 것을 파악하겠다”며 “우리와 체형이 비슷한 북한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펼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수비적인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을 그리스가 어떤 식으로 공략하는지 집중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그리스는 한국의 본선 첫 상대로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이다. 대다수 전문가들 역시 그리스전을 목표 달성의 분수령으로 꼽고 있다.
허 감독이 선수단보다 2시간 앞서 출국을 서두른 이유도 16강 진출에 그리스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은 오스트리아 입성 이후인 30일 벨라루스와 평가전을 갖는다. 허 감독은 “다음달 스페인과의 평가전도 있다. 계속해서 베스트 멤버를 내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벨라루스전에는 가능한 많은 것을 바꿔 임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최종 엔트리 23명 발탁을 구상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23명을 짜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며 “26명 모두를 남아공에 데려간다는 생각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명단이 23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3명이 26명이고, 26명이 곧 23명이다.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 선수도 월드컵이란 큰 무대를 경험함으로써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완승을 거둔 한일전도 침착하게 다시 되돌아봤다. “100%는 아니지만 상당히 만족한다. 한일전의 긴장감 속에서도 플레이를 잘 했다. 일본이 전반 초반과 후반 막판 거칠게 나왔지만 공수에서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일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영건 김보경, 이승렬에 대해선 “이 선수들이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나이로 선수를 따질 일은 아니다. 동일 선상에서 젊은 선수들의 활약상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일본에 대해선 “표현하기 어렵다. 나쁜 팀은 아닌 것 같은데 꼬이는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