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나빠질 개연성이 있어 수출비중 감소, 내수비중의 증가는 계속될 것"
28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회장 박승복)가 '12월결산법인 2010년도 1분기 수출 및 내수(유가증권시장)'조사결과를 내놨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출금액은 총 51조 7,450억 원으로 전년 동기(45조 1,244억 원) 대비 14.67%포인트 증가했다.
내수규모는 총 48조 2,487억 원으로 전년 동기(39조 979억 원) 대비 23.4%포인트 증가했다.
수출과 내수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총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면 수출비중은 1.83%포인트 감소하고 내수비중이 1.83%포인트 증가했다.
수출비중 감소에 대해 IBK투자증권 윤창용 연구위원은 "1.83%포인트 수치는 큰 의미는 없다"고 말하며 "수출비중이 감소한 것은 환률가치 하락에 따른 환률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증가에 대해서는 "설비투자와 신차효과 등에 따라 내수에서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면서 내수규모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조사결과도 이를 반영해 하이닉스반도체가 전년대비 1조 5,242억 원 증가해 수출증가액 1위를 기록했고, 현대자동차가 전년대비 1조 3,119억 원 증가해 내수증가액 1위를 기록했다.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전자전기로 매출액 대비 74.73%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윤 연구위원은 "세계경기 불황에도 한국의 IT산업 강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수출증가률이 높은 업종은 전자전기, 의료정밀, 화학 순으로 각각 전년 대비 66.88%, 34.49%, 19.09% 증가했다.
내수증가률이 높은 업종은 의료정밀, 운송장비, 화학 순으로 각각 전년 대비 196.89%, 42.52%, 29.19% 증가했다.
수출증가액 순위는 화학(2.84조원), 전기전자(1.90조원), 운송장비(1.47조원) 순이다.
내수증가액 순위는 화학(3.24조원), 운송장비(2.47조원), 철강금속(1.72조원) 순이다.
화학업종이 내수와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윤 연구위원은 유가상승을 그 원인으로 분석했다.
"화학업종의 매출액 증가는 많이 팔았다는 의미보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규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나빠질 개연성이 있어 수출비중 감소, 내수비중의 증가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작년에 후반기 수출 회복세는 빨랐고, 내수는 워낙 나빴기 때문에 동년대비 증가율에서도 수출은 낮고, 내수는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수출과 내수 모두 계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환률가치 하락에 대해서는 "수급이 꼬인 것은 아니다"라며 "리먼 사태 때와 달리 외국인들이 6조 원가량을 매도했지만 채권은 3조 원가량 사들였다. 차액인 3조원을 손해 본 것인데 예상되는 무역수지 400억 달러로 매울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출구전략 시기에 대해서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이 저금리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한국도 하반기나 내년까지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정부가 재정 관리에 신경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