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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구 '자블라니', 선수들에게 연일 혹평…"끔찍하다"

2010남아공월드컵 공인구인 자블라니가 선수들에게 연일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다.

AP통신은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지암파올로 파찌니(26. 삼프도리아)가 2010남아공월드컵 공인구인 자블라니를 '끔찍하다'고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 인근에서 최종 훈련을 진행중인 파찌니는 "자블라니는 골키퍼뿐 아니라 공격수에게도 재앙과도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움직임이 너무 많아서 컨트롤을 하기에 너무나 어렵다. 올라오는 크로스를 보고 뛰어올라도 공이 움직이는 바람에 헛 헤딩을 하게 된다"고 불평했다.

"특히, 골키퍼들에게는 더 안 좋을 것 같다. 궤도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골을 허용하게 될 것"이라며 "동네 슈퍼마켓에서나 살 법한 공"이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파찌니에 앞서 브라질의 주전 골키퍼인 줄리우 세자르(31. 인테르 밀란)도 자블라니를 두고 "끔찍하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자블라니의 제조사인 아디다스는 지난해 발표회에서 "표면에 홈이 패여 있어 공 전체를 감싸고 있으며 역대 공인구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고 정확한 슈팅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세한 특수 돌기와 공기역학방식을 적용한 외형은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매 대회마다 최첨단 기술이 활용되어 만들어지고 있는 월드컵 공인구가 많은 골을 통해 팬들에게는 기쁨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자블라니로 실제 경기를 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