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국내증시가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선진지수 편입에 세 번째로 시도한다. 편입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가운데 편입 시 외국인 투자자금의 국내증시 순유입 규모는 120~1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9월 우리증시는 MSCI와 함께 글로벌 증시의 양대 투자 기준이 되는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선진지수에 편입돼 이번 MSCI 지수 편입 전망 가능성을 높였다. 남유럽 일부국이 재정리스크 증가로 인해 해당국이 편입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점에서도 편입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김승한 선임차장은 "아직 예단하기 어렵고, 가능성은 반반이다"라면서도 "유럽 재정위기로 시장 매리트가 감소해 이를 한국시장으로 대체할 수 있고, 선진지수에 유독 MSCI만 편입되지 않았다는 점은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FTSE, S&P, Dow Jones 등 4대 주요 지수에서 MSCI에서만 한국증시가 신흥국으로 잔류하고 있다.
반면 MSCI Barra사의 요구에 대한 국내 금융당국의 정책적 수용 수준과 Brra사가 어떤 기준을 제시할 것인가 등의 불학실성은 6월 편입의 예단을 어렵게 한다. 특히 시장 접근성과 관련해 국내 금융 당국과 MSCI위원회의 간의 협의안 타결에 난항이 예상된다.
김 선임차장은 "Barra사가의 코스피 200선 유한거래 요구를 당국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이런 외한거래 부분을 내주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MSCI 선진지수 편입국이 모두 이를 수용한 것은 아니고, 우리도 수용하지 않아도 편입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북한관련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와 대만의 선진지수 후보국 편입도 변수 예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만약 우리증시가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편입국 대비 저평가된 국내증시의 PER는 장기적으로 선진국 증시 수준으로 상향되는 주요 모멘텀 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내놨다.
MSCI지수를 벤치마크하는 글로벌 주식형펀드 운용규모가 약 3~4조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이 추종자금의 투자비중을 90%로 추정시, 선진지수내 한국비중 1.93%에 해당하는 520~695달러의 외국인 투자자금을 기대할 수 있다. 선진지수 편입에 따라 신흥지수 탈퇴로 예상되는 유출규모는 신흥시장 투자자금 3,000~4,000억 달러의 신흥지수내 한국비중 13.34%에 해당하는 400~534억달러로 예상된다. 선진지수 편입시 기대 유입금액과 신흥지수 탈퇴시 예상 유출금액의 차익인 예상 순유입액은 121~161억 달러 범위가 예상된다.
한국증시는 2008년 두 차례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지난해 6월 MSCI Barra사는 한국을 포함한 6개 국가의 편입지수 변동과 관련한 결과(Market Classification Decisions)를 발표하면서 한국은 경제발전, 시장 규모 및 유동성 요건 등에서 선진국 기준에 충족하지만 원화의 완전한 태환성,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반경쟁적 제도 등 3가지 부문에서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받았다. 올해 이같은 조건들의 충족 여부와 관련 국내 금융 당국의 정책 의지와 MSCI위원회간의 협의안 조율 수준이 MSCI 선진지수 편입에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