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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해도 없어지지 않는 기미, 혹시 오타양모반?

주부 강정희(40)씨는 언제부턴가 광대뼈부위와 이마와 콧등에 희미한 회갈색 반점들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커지고 퍼지기 시작했다. 나이로 인한 기미라 생각한 강씨는 관리실에서 기미치료와 연고를 발랐으나 도무지 없어지지 않고, 반점은 더 짙어지고 범위도 계속 넓어졌다. 피부과를 찾은 강씨는 회갈색의 반점들이 기미가 아닌 ‘오타양모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오타양모반’(ABNOM)의 정식 명칭은 양측성 후천성 오타양모반이다. 오타양모반은 표피층의 일정범위 이상을 벗어나지 않아야 할 검은 멜라닌 색소가 진피층에 비정상적으로 깊게 침착 돼 생기는 질병이다. 이마, 콧등, 콧볼, 광대뼈 위 네 부분에 양쪽 대칭으로 나타난다. 모양과 색깔, 발생위치 등이 모두 기미와 매우 비슷해, 기미라 생각하고 찾아오는 환자중  오타양모반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미와의 차이점도 많다.

기미는 주로 눈 밑, 뺨에 잘 나타나고 콧등에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주로 임신에 의한 호르몬 변화나 태양의 자외선 등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이나 임신 중에 짙어졌다가 자외선이 적은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옅어진다. 그러나 오타양모반은 계절이나 호르몬 변화와 상관없이 계속 퍼지다가 어느 시점 진행이 중단되며, 잘 없어지지 않는다. 점이나 기미와 마찬가지로 건강에는 지장이 없고 통증도 없으나 눈에 잘 띄는 부위에 위치해 보기 싫은 느낌을 줄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 신학철 원장은 “오타양모반은 큐 스위치 방식의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 좋아질 수 있고, 비교적 치료가 잘되며 재발 가능성은 적다”라며 “기미와 혼동하기 쉽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