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에는 빌딩 3개로 이루어진 거대한 삼성타운이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일명 '꼬마빌딩'이라고 불리는 작은 빌딩이 있다. 429㎡(130여 평)에 6층 높이로 지어진 '윤빌딩'으로 삼성타운 전체 부지의 70분의 1에 불과한 땅이지만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지난 2005년 삼성은 삼성타운 설립을 위해 '윤빌딩'의 소유주 윤씨와 협상을 했으나 '윤빌딩' 소유주가 너무 비싼 금액을 제시해 건물 매입을 포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후 삼성은 '윤빌딩'을 제외한 부지만으로 삼성타운을 건설했고 '윤빌딩'은 소위 알박기(개발예정인 땅 중 일부분을 사들인 다음 나중에 비싼 값으로 되파는 것)를 했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윤씨의 지인에 따르면 "윤씨가 '윤빌딩' 협상을 할 때 80이 다된 나이였다. 법무 법인을 하시고 돈 보다는 명예를 중요시 여기는 분이였다. 그 당시 삼성 측에서 책임자도 아닌 부동산 중개업자를 보내 건물에 대해 협상을 하려고 하는 태도를 맘에 들어 하시지 않았다" 며 "그 때문에 가격 협상은 한 적도 없고 그 부지는 1976년에 매입해 1999년에 빌딩을 지었기 때문에 알박기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윤빌딩'의 관리인에 따르면 "그 당시 삼성에서 공시지가의 2.5배로 협상을 요구했으나 그 가격은 시세보다 낮은 가격이었다"며 "시세의 2~3배의 가격이라면 협상 안할 사람이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그 후 윤씨는 '윤빌딩'의 지분을 자식들과 해외에 있는 손주 등 16명에게 나눠주었다. 그러나 '윤빌딩'은 2008년 윤씨가 돌아가신 후 자식들 간 가족회의를 거쳐 2009년 7월 매각됐다.
이에 대해 윤씨의 지인은 "윤빌딩을 팔고 싶지 않아서 자식 여러 명에게 지분을 나눠준 것 같다. 그러나 관리가 어려워 자식들이 판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윤빌딩'은 성형외과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230억 정도에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평균선의 거래라고 전했다.
주인이 바뀐 '윤빌딩'은 현재 증축 예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