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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스페인 평가전 0-1 석패…빠른 공격전개 부재 아쉬움 남아

비록 패했지만 강팀과의 대등한 경기를 펼쳐 자신감을 얻게 됐다.

남아공월드컵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태극전사들이 '무적함대' 스페인에 0-1로 석패했다. 그러나 목표로 잡은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허정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기존 4-4-2에서 4-2-3-1 전형으로 변화를 시도, 두터운 미드필드진을 구성해 스페인을 상대했다.

스페인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선발로 나섰던 선수 중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6. 바르셀로나), 세르히오 라모스(24. 레알 마드리드)를 제외한 나머지 9명을 후보선수들로 구성, 1.5군으로 한국을 상대했다.

그러나 스페인은 최강팀답게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짜임새 있는 전력을 선보여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허 감독은 박주영(25·AS모나코)을 원톱으로 세우고 염기훈(27·수원), 김재성(27·포항),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 김정우(28·광주), 기성용(21·셀틱) 등 5명으로 미드필더진을 구성했다.

포백라인에는 이영표(33·알 힐랄), 이정수(30·가시마 앤틀러스), 조용형(27·제주), 오범석(26·울산)이 나섰다. 골키퍼에는 이운재(37. 수원)가 선발로 나서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짜임새있는 포백라인과 미드필더와의 협력수비로 스페인의 막강한 화력을 저지했다.

이영표, 이정수, 조용형, 오범석은 페르난도 요렌테(25·빌바오), 이니에스타, 후안 마타(22·발렌시아), 세스크 파브레가스(23·아스날), 헤수스 나바스(25·세비야) 등을 강하게 압박하며 슈팅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비록 빠른 역습과 수비 뒷공간 패스로 몇 차례 찬스를 내주기는 했지만, 당초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중반에 오범석과 교체투입된 차두리(30·SC프라이부르크)는 공수 양면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제 몫을 다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는 전반전 다소 방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전에서는 기성용과 포백라인의 협력 수비로 짜임새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골키퍼 주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운재와 정성룡(25·성남)은 전후반 각각 골문을 지키며 안정적인 방어와 수비조율 능력을 선보여 그리스전을 앞두고 허 감독의 고민을 더욱 빠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강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후반 41분 헤수스 나바스에게 결승 중거리포를 얻어맞으며 이날 경기를 0-1 석패로 마쳤다. 경기는 패했지만 지난 벨라루스전에 비해 조직력과 수비가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를 통해 스페인과 비슷한 공격성향을 가진 아르헨티나와의 맞대결을 기대해볼만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전을 통해 수비 조직력은 어느정도 합격점을 받았지만, 빠른 역습 전개와 다양한 공격전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국은 이날 수비라인을 하프라인까지 강한 압박 수비를 펼쳤지만 오히려 수비적인 플레이가 나오면서 수비에서 공격으로 길게 이어지는 롱패스가 잦았다. 을 풀어갔다.

공격 전개를 나가기 전에 스페인 수비진이 자리를 잡게 되고, 공격전개는 상대 협력수비에 일찌감치 봉쇄당하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공격 전개를 지휘하는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재가 아쉬운 한판이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