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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나오토 日신임총리, 군기잡기 시작?

4일 일본 민주당 양원 의원총회에서 간 나오토(管直人·63)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제 94대 일본 내각총리대신으로 선출된 가운데,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을 견제하는 발언을 해 당내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간 신임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을 새 내각이 출범한 이후에 오자와 간사장을 주요 요직에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오자와 간사장 측근들의 반발을 사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 신임 대표는 기자들에게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 문제를 언급하며 "국민 불신을 초래한 것"이라면서 "오자와 간사장은 잠시 자숙하는 것이 민주당과 일본 정계에 이로운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간 신임총리의 발언을 전해들은 오자와 간사장의 측근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마츠키 켄코(松木謙公·50) 국회 대책위 부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그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다"며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일본 정치를 바꿔온 사람"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마츠키 위원장은 오자와 전 간사장의 최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또 간 신임총리는 이날 오전 양원 의원회의에서 가진 연설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하토야마 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민주당이 만들어졌다"며 과거 3번의 선거에서 낙선한 자신의 정치 입문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간 신임총리는 이어 '정치 자금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모든 의원들이 새로운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오자와 간사장을 빗대어 말하는 등 신임총리로 부상한 간 총리가 당내 최고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을 벌써부터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