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 인상은 선거 이후 빠지지 않는 단골 소문이다. 2일 끝난 지방선거 이후에도 공공요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공공요금이 인상되면 서민은 울상을 짓겠지만,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은 웃을 수도 있다. 소문과 별개로 한전과 가스공사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5일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거 이후 요금인상 기대와 무관하게 경제적 관점에서 한전과 가스공사의 주가상승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전망했다.
주가상승 요인으로는 연료가격 하락과 한전의 해외 수주를 꼽았다. 이 연구원은 "발전용 석탄가격이 최근 4주 동안 11%, 유가는 16% 떨어지면서 국내 LNG도입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과거 전기가스업종 주가는 국제 원자재가격이 하락할 때 시장을 초과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터키원전 발표 임박설에 대해 정부가 조기 완료 합의를 부인한 바 있으나, 과거 원전 수주 일정을 감안 시 3분기까지는 사업자가 선정될 전망"이라며 3분기 원전 추가 수주 가능성을 설명했다.
여기에 요금인상까지 더해진다면 큰 상승폭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요금인상 소문은 뜬소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공공요금 인상은 기관에서 시작해 주무장관 승인까지 단계와 시기상의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는데, 아직 우리가 관여할 단계까지 오지 않았다"며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답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당장 요금인상조치는 없겠지만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상황은 요금 인상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진수웅 한국전력공사 가스산업과 사무관은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그렇듯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상황은 좋지 않다"며, "이 상황을 해결해 가기 위해서는 요금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고 말했다.
공공요금 인상 및 연료가격변동에 따라 요금을 책정하는 ‘연료비 연동제’ 시행은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진 사무관은 "대외적으로 (공공요금 인상에 대해) 하반기에 검토하겠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다"고 밝혔다.
하반기 요금 인상을 염두하고 한전과 가스공사 주식을 장기투자종목으로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창목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워낙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하반기 요금인상을 고려해 장기투자종목으로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