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구글, SK텔레콤이 '타도 아이폰'을 외치며 손을 잡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8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 '갤럭시 S' 발표회에는 삼성전자의 신종균 사장은 물론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라 불리는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 국내 이동통신 1위 업체인 SK텔레콤의 하성민 MNO CIC 사장이 참석한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개최하는 스마트폰 출시 간담회에 해외 주요 업체 고위 경영층이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08년 말 옴니아1 출시 행사에 마이크로소프트(MS)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창시자인 구글의 앤디 루빈 부사장이 특정 휴대전화 업체의 안드로이드폰 출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갤럭시 S'에 대해 삼성전자뿐 아니라 구글도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 그동안 블랙베리나 HTC 등 외산 안드로이드폰 출시 행사에 주로 배준동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이 참석한 것을 감안하면,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것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국내외 주요 IT업계 고위층이 이번 행사에 집결하는 것은 애플 아이폰 차세대 모델 발표를 앞둔 가운데 3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갤럭시 S' 발표를 통해 일반 휴대전화는 물론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갤럭시 S'는 이미 GSM아레나 등 유수 IT전문매체로부터 '안드로이드 진영의 새로운 리더가 될 것'이라고 평가를 받으며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 20년 역량을 총 집결한 제품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폰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안드로이드를 대표할만한 블록버스터급 히트 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갤럭시 S'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SK텔레콤도 아이폰 차세대 모델에 맞서 삼성 '갤럭시 S'를 안드로이드 진영 대표 모델로 내세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스마트폰 출시 행사에 구글과 SK텔레콤의 최고위층이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아이폰 차세대 모델과 '갤럭시 S'가 비슷한 시기에 발표되면서 이들 모델이 펼칠 경쟁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이에 앞서 한국 시간으로 8일 새벽 2시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콘퍼런스2010(WWDC 2010)에서’차세대 아이폰을 공개했다. 아이폰 OS 4.0기능을 살펴보면 멀티 태스킹에 최적화된 슬라이드형 UI와 ‘아이북스(iBooks)’의 콘텐츠 공유, 블루투스 키보드 연동, HTML5 지원, 이메일 보안기능 강화등 약100여가지 기능 추가했다.
같은 날에 공개되는 갤럭시S와 아이폰의 승패에 대해 국내외 소비자들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