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현직 검사들의 성접대, 과도한 회식비 등 검사 비리에 관해 집중 보도해 파장을 몰고 온 MBC 'PD수첩'이 지난 4월 '검사와 스폰서'를 방영이후 8일 속편을 공개했다.
지난 3월 한 건설업체 사장의 폭로 불거진 일명 '스폰서 검사 의혹'은 지금까지 계속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MBC 'PD수첩'은 '검사와 스폰서'라는 주제로 검사들의 악습 관행으로 이어온 지역 토착 인사와 결부된 검찰 수사관과 검사들의 향응접대를 심층적으로 고발했다. 이어 8일 밤 11시 15분에는 '검사와 스폰서' 2편을 방영해 내부 감찰기능 상실문제 등을 지적했고 서울지역 유흥업소 종업원ㆍ전직 검찰 수사관 인터뷰 등을 통해 '검사접대' 악습관행이 이뤄지고 있음을 고발했다.
'PD수첩'은 직접 서울 강남의 위치한 룸살롱에 찾아가 여종업원을 만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 여종업원은 "검사들에게 받은 명함만 10개가 넘고 최근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검사들이 변호사 등을 대동해 술자리와 성접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여종업원은 자신이 주로 관리했던 검사와 검찰 수사관 명함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까지 현직에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B씨도 검찰의 회식 문화에 대한 경험담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부서별 200~300만 원가량 규모의 저녁 회식을 한달에 2~3회 갖는다"며 "이 계산은 검찰 부서별 회식 때 '서열 1위'인 검사가 비용을 모두 치른다. 그러나 이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워 스폰서가 동원된다"고 고백했다.
지역에서 명망 높은 사업가이자 전직 범죄예방위원회(이하 범방위)의 위원인 C모씨는 "그야말로 검찰의 스폰서였다"며 "자기 지역에 방문하는 전국 검사들의 접대를 맡았고 한참 범방위로 활동하던 90년대 후반, 검사들의 명절·휴가 경비 보조금으로 최소 50만 원씩 상납했다. 매 주말에는 검사들에게 골프 접대, 주 2~3회 이상 검사들에게 룸살롱 향응과 성 접대가 이뤄졌고 심지어 해외 성 접대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이 외에도 'PD수첩'은 지난해 서울지검 인사계장, 서울고검 감찰계장 등 검찰 핵심간부들의 룸살롱 성접대 향응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받은 대검창청 감찰부가 비리사실을 묵과한 증거를 포착하기도 했다. 검찰 기강을 바로잡는 감찰에도 허점을 드러난 셈.
'검사와 스폰서' 2편이 방송된 이후 검찰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대검찰청은 해명자료를 내놓으며 "검사의 개인 비리를 전체로 매도하지 말라"며 "특정 검사나 직원 개인의 일탈행위를 특정인의 일방적 주장만을 근거로 마치 검찰 조직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보도하려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회식비 마련을 위해 스폰서가 동원됐다는 것에 대해 대검찰청은 "현실적이지 않다. 부서별 회식은 현재 정기인사 등에 맞춰 연 2∼3회 가량 하고 있다"며 "보도내용에 따르면 부서별 회식을 1년에 무려 24∼36회나 한다는 것이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범죄예방위원들이 검사들에게 향응과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관련 내용은 수수자에 대한 확인이 없어 근거가 없고 사실과도 다르다"며 "범죄예방위원의 위촉자격은 재력이 아니라 사회적인 신망과 사회봉사에 대한 열의, 건강과 활동력 등이고 직무를 태만히 하거나 직무수행 관련 비위가 있는 때는 해촉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