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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사건 이후 인근 동네 불안감 안습

김길태 사건 이후 4달 여 만에 또 다시 여자 어린이 성폭행이 일어나 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10일 오전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피의자 조두순이 여자 아이를 납치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지난 2월 부산 여중생 성폭행 살인사건 이후 어린이 보호에 또 다시 구멍이 뚫렸다.

학교 CCTV가 있었지만 당시 휴교일이라 운동장 주위는 인적이 드물어 조두순이 쉽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다.

김길태 사건에 이어 조두순 사건까지 터지면서 부모들과 "무서워서 아이들을 마음놓고 학교에 보낼 수 있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에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학교 주위 순찰 강화 등 미리 사건을 예방하는 조치가 빨리 이뤄졌으면 범행을 막을 수 있었지만 꼭 사건이 터진 이후에 늦장 대처가 이뤄져 부모를 비롯한 인근 주민들이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조두순 사건이 일어난 인근에는 성폭생 사건 이후로 두려움과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학교 인근의 한 주민인 H씨는 "부산 여중생 사건이 터진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됐다. 도대체 경찰과 학교는 아이들을 제대로 보호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볼멘의 소리를 냈다.

학교 인근의 한 부모는 "내 자녀도 사건이 일어난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불안해서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없다"며 "여학생 성폭행이 나에게는 멀게 느껴졌는데 우리 동네 가까이에서 사건이 터지니까 우리 자녀도 당할 수 있겠다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경찰을 비롯해 부모, 학교 측이 초등학생들의 보호에 귀 기울인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