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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 前 남아공대통령, 월드컵 개막전 불참

아프리카 국가중 처음으로 월드컵을 개최하는 남아공이 개막을 앞두고 큰 악재를 맞았다. 남아공의 최초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92)이 증손녀의 교통사고 사망으로 인해 개막식에 불참했다.

넬슨 만델라 재단은 11일(한국시간)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증손녀의 장례식장에 머물고 있어 월드컵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증손녀의 9명 중 1명인 제나니는 지난 10일 교통사고로 인해 13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남아공의 큰 비보가 전해지면서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한때 자국 시민들이 충격을 받았다. 월드컵 개막전에 남아공를 대표하는 지도자가 불참하면서 썰렁한 축제로 전락되고 말았다.

만델라 재단 측은 "가족들은 이번 사고가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일축했다. 월드컵 축제기간 동안 남아공 시민들이 슬픔에 잠기지 않기 위한 만델라 전 대통령의 생각이 담겨있는 듯 보인다.

교통사고를 담당한 요하네스버그 경찰 대변인 에드나 마모야네는 "사고 당시 운전자는 음주운전을 해 현장에서 긴급체포됐다"며 "일부러 전 대통령의 증손녀를 살인 의도가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