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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WC]'결전의 날이 밝았다' 허정무호 16강 간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허정무호가 그리스전을 시작으로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월드컵 첫 16강 진출이라는 '유쾌한 도전'에 나선다.

허정무 감독(55)이 이끄는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그리스와 남아공월드컵 본선 B조 1차전 경기를 갖는다.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그리스전이 B조 수위 싸움의 중대 분수령이라는 전망하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그리스 역시 한국전에 모든 힘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어서 접전이 예상된다.

양팀 모두 준비를 마쳤다.

한국과 그리스는 11일 오후 결전의 장소인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

한국은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25. AS모나코), 이동국(31. 전북) 등 한때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이 모두 회복, 전력을 100% 가동할 수 있는 상태다.

그리스는 중앙수비수 에반겔로스 모라스(29. 볼로냐)가 오른쪽 종아리 부상이라는 전력누수가 발생한 상황이다.

한국과 그리스는 마지막 훈련을 마친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란히 승리를 다짐했다.

허정무 감독(55)은 "이제는 한국축구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월드컵 원정에서는 약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내고 싶다"며 그리스전 필승을 다짐했다.

주장 박지성도 "그리스전에 대한 준비는 모두 끝났다. 내일 그라운드에서 우리가 어떻게 그리스를 공략하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스의 오토 레하겔 감독(72)은 "한국전은 중요한 경기다. 반드시 승리를 따내겠다"며 허 감독의 필승의지에 맞불을 놓았다.

'중원사령관' 게오르기오스 카라구니스(33. 파나티나이코스) 역시 "한국과 그리스는 비슷한 특징을 지녔다. 하지만 골을 양보할 생각은 없다"며 한국전 각오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그리스 모두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기본전형인 4-4-2보다 강화된 4-2-3-1 형태의 전형으로 그리스전 승리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최전방에는 박주영이 서고, 염기훈(27. 수원)과 박지성, 이청용(22. 볼턴 원더러스)이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그리스의 수비진을 상대할 전망이다.

그리스는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24. 셀틱)와 카라구니스가 공격을 주도하면서,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 득점 1위(10골)를 차지한 테오파니스 게카스(30. 헤르타 베를린)의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과 그리스는 백중세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이며, 후반 중반 이후의 체력 싸움 및 양 감독의 용병술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기 장소인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은 12일 섭씨 19도로 예상되고 있으나, 초속 5~10m의 강풍이 불 것으로 보여 이 점이 승부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