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이 금융부문에 비해 성장이 더디고 수익성이 낮았던 비금융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기로 했다.
신광산 준공으로 30년 '먹거리'를 찾은 시멘트를 중심으로 '환경'과 '에너지'를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전상일 동양시멘트 대표는 지난 11일 강원도 삼척공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에코너지 전략으로 동양시멘트를 글로벌 자원개발기업으로 성장시켜 그룹 비금융사업의 재도약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대표가 제시한 '에코너지(Econergy)'란 환경(Eco)과 에너지(Energy)를 접목한 개념으로 비금융부문 성장전략을 압축한 핵심 키워드다.
동양그룹의 에코너지 전략은 동양시멘트를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동양시멘트의 삼척공장은 단일공장으로는 세계최대 수준의 생산능력(연 1100만톤)과 규모(약 150만평)를 갖추고 있다.
특히 동양시멘트는 삼척공장 인근에 신광산(49공구) 준공으로 향후 약 30여 년간 3억2000만톤의 석회석 생산이 가능해졌다.
약 6000억 원 규모의 신사업용 고품질 석회석 4000만톤도 확보해 고품위 석회석 고갈이 예상되는 관련사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여기에 지난 4월 합병한 유전개발업체 골든오일을 통해 시멘트 생산에 따른 연료비 부담을 줄이고 원유, 유연탄, 희소광물 등의 개발로 새로운 수익창출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골든오일은 유전개발부문에서 캐나다, 콜롬비아, 페루, 아르헨티나 등 4개국에 26개 광구를 확보한 상태다. 이중 탐사광구는 9개, 개발광구는 2개, 생산광구는 15개이며 16개 광구에 대해서는 직접 운영권도 갖고 있다.
환경부문에서는 폐기물을 재활용해 시멘트를 생산하고 폐열을 회수해 전력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비용절감과 환경보호 1석2조의 효과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동양시멘트는 각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무기성 오니, 슬래그, 폐주물사 등을 시멘트 원료의 일부로 대체하고 있다.
또 폐타이어 등 가연성 폐기물은 연료화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유연탄을 대체중이다. 폐기물을 태우는 1000℃ 미만의 소각로는 유해가스 등이 남지만 시멘트를 생산하는 소성로에서는 1450℃ 이상의 고열에서 완전 분해돼 유해물질이 남지 않는다.
폐열 회수에 따른 자체 전력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소성로 6·7호기에 가동한 폐열발전소를 통해 연간 13만㎿h의 전력을 생산, 연간 50억 원의 에너지비용과 5만톤의 온실가스를 줄였다.
이에 따라 동양시멘트는 현재 8만2000톤가량의 이산화탄소 감축량에 대한 판매권을 보유중이다. 앞으로는 소성로 1~5호기에 대한 폐열발전설비를 추가해 연간 15㎿h 이상의 발전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기존 시멘트사업의 설비와 입지여건을 기반으로 한 석탄사업, 유휴설비와 부지 등을 최적화하는 펫코크(PetCoke), 고형폐기물사업, 지역 환경에너지클러스터 조성 관련 플랜트건설 확대 및 고품위 석회석·골재 사업 등을 통해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전 대표는 "시멘트사업에서 5000억, 환경·에너지 분야 5000억, 골든 오일의 자원개발 사업에서 5000억 등 오는 2015년에는 1조5000억 원 매출에 1500억 원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해 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