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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일 동양시멘트 대표 "에코너지 전략으로 매출 1.5조 달성"

"2015년까지 매출 1조5000억 원, 영업이익 1500억 원을 달성하겠다."

전상일 동양시멘트 대표가 지난 11일 강원도 삼척공장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사업목표다.

이날 전 대표는 동양그룹의 비금융부문 사업전략인 '에코너지(Econergy)' 전략을 발표했다. 환경(Eco)과 에너지(Energy)를 접목한 에코너지는 동양시멘트를 주축으로 환경사업과 자원개발사업을 접목시켜 미래가치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연료'와 '원료' 확보가 필수적인 시멘트 사업에서 원료에 폐기물자원화를 대입하고 연료 확보는 폐열발전과 골든오일 합병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것.

나아가 최근 준공된 신광산과 유전개발사업체인 골든오일과의 합병을 통해 시멘트부터 원유, 유연탄, 희소광물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자원개발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도 품고 있다.

전 대표는 "지금은 동양시멘트가 글로벌 자원개발기업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금융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성장과 수익을 극대화하고 에코너지 전략이 성과를 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4년부터 작년 3월까지 동양종합금융증권 대표를 역임했던 전 대표는 그룹의 대표적인 금융전문가다.

그는 동양종금증권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듬해인 2005년 10월 동양오리온투자증권과의 합병을 이끌며 증권, 종금, 투신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종합금융회사로 재탄생시킨 바 있다.

또 동양종금증권을 CMA 업계 1위로 끌어올렸으며 2005년 17조 원이던 금융상품 수신고를 퇴임직전인 2009년 3월말 36조 원까지 확대시켰다.

그러나 금융에서만 30년을 지내 온 그에게 동양메이저·동양시멘트 대표라는 자리는 다소 생소했을 터.

전 대표는 "개인적으로 매너리즘에 빠져 그만두고 쉬고 싶다고 회장님께 말했더니 급작스레 시멘트를 맡겼다"며 "제조업 경력이 없었던 터라 엄청난 충격을 받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룹의 모태인 시멘트가 금융업 강화로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자식을 먹여 살리다 보니 약해진 부모님에게 빚을 갚는 심정으로 동양시멘트를 위해 일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전 대표가 동양시멘트를 살리기 위해 선택한 길은 무엇일까?

1980년대까지만 해도 1등 산업이었던 시멘트 산업이 지금처럼 위상이 떨어진 것은 업계가 사업다각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전 대표는 진단했다. 쌍용시멘트가 쌍용차로, 현대시멘트가 성우종합건설로 실패를 맛 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전 대표는 "지금과 같은 시멘트 과잉생산 시기에는 연관 분야로 나가야 된다"며 "환경과 에너지로 특화한 일본 시멘트 업계를 참고해 에너지과소비, 공해산업이라 비난 받던 시멘트를 거꾸로 그룹 성장동력의 중심축으로 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시멘트 부문과 환경·에너지 사업, 자원개발 사업에서 각각 5000억 원씩의 매출을 올려 오는 2015년에는 매출 1조5000억 원, 영업이익 1500억 원의 회사로 동양시멘트를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전 대표는 신사업에 대한 구상도 조심스레 밝혔다. 삼척공장의 설비와 입지 여건을 활용한 석탄사업, 유휴설비와 부지 등을 최적화한 대체연료 펫코크(PetCoke), 폐석이나 폐사를 활용한 골재사업, 지역 환경에너지클러스터 조성 관련 플랜트건설사업, 고품위 석회석/골재사업 등이 그것이다.

그는 "올해를 명가 재건의 원년으로 삼고 동양시멘트를 토털 자원개발회사로 발돋움시키겠다"며 "그룹 차원에서도 금융부문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