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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연구기관장 "환헤지수요 추가적 노력 필요"

오는 24일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할 예정인 정부가 앞서 14일 국내 주요 경제연구기관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박우규 SK경영경제연구소장,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 김태준 금융연구원장, 김주섭 노동연구원장,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 등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열린 이번 간담회는 윤 장관이 기관장들에게 하반기 경제전망 및 경제정책 운용방향을 설명하고 기관장들이 개별 안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윤증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세계경제와 우리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남유럽 재정위기 등 국제금융시장 불안요인도 존재한다"며 "하반기에는 정책 운영의 균형을 잘 잡아나가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또 "한시적인 위기대응 조치들을 무리 없이 정상화하고 취약 부문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소 수장들은 이에 정부가 발표한 선물환 규제가 자본유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하면서도 "국제금융 시장의 변동성 증대에 따른 기업의 환헤지수요를 충족시킬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현재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더블딥 우려는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유럽재정위기 확산 등 경기하방 위험이 한국의 수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제한적이겠지만 세계시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나타나는 영향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동산시장 활성화 및 출구전략 등 거시정책 정상화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서는 원활한 주택거래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주장한 기관장이 있는 가 하면 또 다른 몇몇은 섣부른 부동산시장 대응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연구원장들은 물가와 관련해서는 "경기회복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어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의 구조조정 노력은 경제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거기경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성장관련 투자확대와 서비스선진화 추진을 위한 획기적인 진입규제 철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