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철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 조사내용 일부를 은폐하려했다는 의혹이 제되기고 있다.
지난 14일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강희락 경찰청장이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방문해 "비공개인데 사건이 어떻게 보도가 됐나"며 사건을 담당한 부하 경찰관들에게 공개 경위를 추궁했다고 전해졌다.
일선 경찰관들은 상부의 사건조사 비공개 방침에 보완을 유지하려 했지만 언론에 공개되자 책임을 하부로 돌리고 있어 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김수철 사건'을 담당하는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경찰청장 방문 당시 언론보도와 사실과 무관하다"며 "추가 아동 성폭행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비보도를 건의했고 상부에서도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건이 언론 등에 알려질 경우 피의자의 도주 우려가 있고 이후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피해아동과 가족들이 원치 않는 사실이 외부에 유출되면 알린 사람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김수철 사건' 피해를 당한 아동피해자 부모님도 이를 말씀드렸더니 공감했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서에서 상부에 사건을 잘못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오해이다. 전혀 그런 일은 없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피해 부모는 경찰이 범인 검거 직후 찾아와 언론에 말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으며 소송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은폐 등 경찰의 부적절한 사건 조사 대처가 언론보도에 의해 공개되면서 국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유명 포털사이트의 한 블로그에서 네티즌들의 볼멘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 'nnjca******'의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은 "꼭 사건이 터져야 급급하게 처리하는 경찰이 사건까지 은폐하려니까 욕 더 먹을 것 같다"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siopc*****'는 "이제 경찰도 못 믿겠다"며 "경찰이 이래서야 국민들이 편안하게 잠잘 수 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