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드러난 지 4년 8개월이 된 청계천의 복원공사 비용에 투입된 돈은 3900억원에 이른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청계천 복원을 내세운 바 있다. 당시 제시했던 비용은 3600억원으로 예상했지만 300억원이 더 쓰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의 혈세가 공사 비용에 투입되면서 지난 2005년에 청계천이 복원됐다. 그러나 공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관리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가 2005년 10월 청계천을 개방하면서 “1년 유지비가 18억원에 불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조정식 의원(민주당)이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계천이 복원된 이듬해인 2006년에 유지 및 관리 비용으로 67억원이 소요됐고 2007년에는 72억원, 2008년에는 77억으로 꾸준히 늘었다”며 “청계천 유지 비용이 매일 2000만원씩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에는 ‘전기료 및 수도광열비’가 13억7000만원으로 관리비용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강물과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하루에 12t씩 전기펌프로 퍼올리기 때문에 이에 드는 전기료가 상당하다.
이 때문에 청계천 유지를 위해 매년 100억 여에 가까운 시민들의 혈세가 빠져나가고 있고 앞으로 10년 50년 100년 후에도 청계천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관리비에 투입될 국민 혈세와 그 비용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또 연 100억 원에 가까운 혈세를 퍼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청계천에 사는 물고기들에겐 살기 고통스러운 시한부 사형장으로 변하는게 아닌가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조정식 의원은 2007~2009년 사이에 청계천 전역에 낀 녹조를 제거하는 비용도 8000만원에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청계천의 빠른 유속과 도심으로부터 나오는 영양물질이 유입되면서 녹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시퍼런 녹조가 가득한 물 환경에는 수서곤충과 물고기가 살기 어렵다. 청계천에 인부들이 녹조제거 청소를 하며 물고기가 살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녹조의 증가세가 더욱 가중돼 몇 년 후에는 물고기가 사라지지 않을까”는 모대학 생물학과 교수의 말을 주의깊게 들어야 할 것이다. 시민의 세금으로 관리되는 청계천의 관리비용이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효율적인 청계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