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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아르헨전서 자책골로 눈물 삼켜 ‘나이지리아전서는 분명…’

박주영(25·AS모나코FC)가 월드컵 무대에서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박주영은 1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2차전 아르헨티나와 조별에선에서 전반 17분 어이없는 자책골을 기록했다.

이날 박주영은 상대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 올린 프리킥을 막기 위해 골문 앞에 서있다 정강이로 들어오는 볼을 미쳐 쳐내지 못하고 그대로 골문이 흔들리는 것을 멍하니 지켜봤다.

한국팀의 자책골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조광래(현 경남FC 감독)가 기록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박주영은 선제골을 아르헨티나에 내준 후 시종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자책골을 만회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이청용의 만회골로 2:1을 기록했다. 후반전 상승세 분위기를 타는 듯했지만 아르헨티나의 이과인이 헤트트릭을 성공, 결국 4:1이라는 큰 점수차로 경기가 종료됐다.

네티즌들은 박주영의 실수에 대해 "괜찮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았으니 더 잘하면 된다", "박주영 때문에 진 게 아니니 힘내라", "당신은 아직도 축구천재다" 등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박주영은 첫 월드컵 무대였던 2006 독일월드컵에서도 기대와는 달리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월드컵 직후 자신에게 쏠린 기대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던 그는 오랜 기간 슬럼프에 시달리기도 했다.

한편 같은 B조에 속한 그리스와 나이지리아 전에서는 그리스가 2대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한국팀에 경우의수가 생겨 16강진출에 대한 희망을 걸게 됐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