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하는 산인 백두산이 4-5년 뒤에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대학교 지과학교육과 윤성효 교수는 18일 '백두산 화산 위기와 대응' 세미나에서 '2014년~2015년 백두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중국 학자들의 견해와 정황을 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윤 교수는 "2002년 6월28일 중국 동북부 왕청현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일어난 바 있다"며 "백두산 인근에서 지진이 10배 잦아졌고 규모도 1이하에서 3~4로 증가했으며 백두산 천지와 인근 숲에서 화산 가스가 방출됐다"며 백두산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백두산은 고려 시대인 서기 946년과 947년 각각 대규모의 용암이 분출한 바 있다. 당시 화산폭발지수(VEI)는 7.4로 인류가 역사 기록을 남긴 지난 수천년간 가장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때 백두산 분화는 일본의 역사서에도 발견할 수 있다. 일본 역사서에서는 "하얀 재가 마치 눈처럼 내렸다", "하늘에서 소리가 났는데 마치 천둥소리와 같았다"는 기록이 나오고 있다. 백두산의 현재 지형은 고려시대의 분화만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수억년 동안 지질활동과 여러 차례의 대규모 화산 활동을 통해 만들어 졌다.
백두산 일대는 적어도 약 2840만년 전부터 땅 속에 마그마가 땅 위로 솟구쳐 화산분화가 있었고, 100만년 전까지 대지에 갈라진 틈새를 따라 현무암이 분출했다. 흘러갈 수 있는 용암이 여러 차례 분출되면서 이 일대에 개마고원이 형성됐다.
개마고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고 넓은 고원으로, '한국의 지붕'이라 부르기도 한다. 고원은 북쪽의 압록강, 동쪽의 운총강 계곡, 남쪽의 함경산맥, 서쪽의 낭림산맥(랑림산맥)에 둘러싸여 있다. 지역에 따라 서부의 낭림군(랑림군) 일대를 낭림고원(랑림고원), 남서부의 장진군 일대를 장진고원, 부전군 일대를 부전고원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후에도 백두산은 1014∼1019년, 1122년, 1176년, 1199∼1201년, 1217년, 1373년, 1401년, 1403년, 1405∼1406년, 1597년, 1668년, 1702년, 1903년 등에도 분화했음을 추정할 수 있는 역사 기록들이 남아 있다.
윤 교수는 백두산 인근 지진과 가스 방출 등을 종합해 "정확한 시기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가까운 장래에 백두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백두산이 분화할 경우 최근 세계적인 항공대란을 초래한 아이슬란드 화산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윤 교수는 "지난 아이슬란드 화산의 분출물은 0.11㎦, 화산폭발지수는 4였지만 백두산은 1000년 전 분화했을 때 분출물은 83∼117㎦, 화산폭발지수는 7.4였다"며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문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백두산 분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