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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알제리전 졸전끝에 0-0 무승부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남아공월드컵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16강 행이 가물가물하다.

잉글랜드는 19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알제리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 16강행에 좌초를 만나게 됐다.

지난 1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골키퍼 로버트 그린(30·웨스트햄)의 어이없는 실수로 1승을 놓쳤던 잉글랜드는 이날 한수 아래인 알제리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지 못해 또 승점 1점을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유럽 전통 강호답지 않은 실망스런 경기 내용이었다.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티븐 제라드(30·리버풀), 프랭크 램파드(32·첼시) 등 프리미어리그 스타급 선수들이 총출동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종일관 긴 패스를 활용하는 단순한 전술을 활용했고 골 찬스에서 결정력 부재를 드러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의 모습이 아니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09-10 시즌 득점 2위이자 지역예선에서 9골을 터뜨린 루니가 이번 월드컵에서 무득점에 그쳐 잉글랜드로서는 큰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반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슬로베니아에 0-1로 석패한 FIFA 랭킹 알제리는 강호 잉글랜드를 상대로 승점을 추가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잉글랜드의 강력한 공격진을 무력화했고 나디르 벨하디(28·포츠머스)를 중심으로 간간히 이뤄진 역습으로 실속 있는 경기 운영을 했다.

전반 초반 잉글랜드는 빠른 선취골을 의식한 듯 미드필더부터 최전방 루니까지 강한 압박을 펼쳐 알제리를 위협했다. 초반 압도적인 볼 점유율로 그라운드를 장악하는데 성공했지만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전반을 0-0으로 마쳤고 후반 중반까지도 알제리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후반 18분 숀 라이트 필립스(29·맨시티)를 시작으로 29분 저메인 데포(28·토트넘), 39분 피터 크라우치(29·토트넘) 등 공격진을 모두 내보냈지만 답은 없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 얻은 코너킥도 무의미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64)을 비롯한 잉글랜드 선수들은 팬들의 야유를 들으며 몹시 어두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C조 조별 예선에서 2무(승점 2점)를 기록하며 조 3위로 하락했다. (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