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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며 16강행에 불씨를 살렸다.
미국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서 2-2로 비켰다.
이날 미국은 전반에 슬로베니아에게 먼저 2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보였지만 후반전에 2골을 몰아넣으며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미국은 이날 승점 2점을 확보하며 잉글랜드를 제치고 조 2위로 올라섰다. 지난 1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슬로베니아는 1승 1무(승점 4점)로 조 1위를 계속 유지했다.
경기 초반은 미국이 로비 핀들리(25·레알 솔트레이크)와 클린트 뎀프시(27·풀럼), 랜던 도노반(28·LA갤럭시) 등을 앞세워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선제골은 의외로 슬로베니아에서 나왔다. 발테르 비르사(24·오세르)는 전반 13분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잡은 뒤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미국의 왼쪽 골대 상단에 꽂아 넣었다.
이후 미국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공세를 펼쳤지만 오히려 침착하게 막아낸 슬로베니아가 전반 42분 즐라탄 류비얀키치(27·겐트)의 추가골로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밀리보예 노바코비치(31·쾰른)의 스루패스를 받은 류비얀키치가 미국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고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 넣어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미국의 간판 스트라이커 파고든 도노반의 만회골로 1-2로 간격을 좁혔다.
분위기를 잡은 미국은 측면돌파로 득점기회를 만들었지만 번번이 슈팅이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후반 37분 마이클 브래들리(23·보루시아)가 수비 진영에서 한 번에 넘어온 패스를 조지 알티도어(21·비야레알)가 머리로 떨어뜨려주자 오늘발로 해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