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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차두리와 이랜드의 닮은점

차두리가 새삼 화제다. 2002년 히딩크호에 지치지 않는 체력과 불도저 같은 드리블을 갖춘 포워드로 당당히 월드컵 국가대표 23인에 이름을 올렸던 차두리는 앞선 2006년 독일월드컵 엔트리서는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지만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선 재 발탁 되었다.

차두리는 이번에 탈락의 역경을 딛고 재 발탁 된 것뿐만 아니라 포워드에서 오른쪽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익숙해져 있던 포지션을 버리고 다른 포지션으로 변경한다는 결정은 쉽지 않을 뿐더러 변경한 포지션으로 국가대표에 합류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유통업계에서도 살기 위해 포지션을 변경하는 그룹이 있다. 바로 이랜드 그룹이다.

이랜드는 지난 11일 자사 슈퍼마켓인 킴스클럽마트를 홈플러스에게 넘기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킴스클럽은 현재 SSM 업계 4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롯데, GS 등 거대기업들의 SSM 확장이 만만치 않고 SSM관련 규제법안도 마련되는 등 고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 판단한 이랜드가 슈퍼마켓 사업을 접는 방향을 모색한 것이다.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방법으로 택한 것은 '직매입 백화점'이다. 이랜드그룹은 이달 초 국내 처음으로‘직매입 백화점’인 NC백화점을 개장했다.

직매입 방식은 상품 가격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던 임대수수료를 제거해 기존 백화점보다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기존 백화점에 비해 가격이 20~40% 낮다. 올 연말까지 기존의 규모가 큰 아울렛들도 백화점으로 전환해 10개의 NC백화점을 개장하며 새로운 유통 모델을 선보인다는 포부다.

역경을 이기며 지켜오던 포지션을 과감히 버리고 새롭게 태어난 차두리는 현재 다른 포지션에서 더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슈퍼마켓을 포기하고 백화점을 신 성장동력으로 삼아 새롭게 시작하는 이랜드의 NC백화점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ㅣ생활경제부 김새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