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 떠다니는 물고기 시체, 악취, 건설폐기물 등 서울 한강 주변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수질 오염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가끔 한강 산책로를 따라 다니다보면 몇몇 물고기들이 죽어있는 광경들이 목격된다. 21일 아침 한강에 산책을 하러 나온 L씨(46세 여·성동구 성수동)는 "물고기가 왜 저렇게 죽어있지?"라며 의아한 반응이 나왔다. 그 정도로 한강에는 물고기들의 사체가 나뒹굴어져 있다.
서울 숲 들어가는 입구인 한강 성수대교 북단 아래에는 물고기 사체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옥수역 아래에는 악취가 풍기고 강물은 거품 물결과 맑지 않아 지나가는 주민들이 고역스러워하고 있다. 한강 이수지구와 63빌딩 인근 한강지역에도 죽은 물고기들이 떠다니는 것이 목격되는데 환경미화원들이 새벽에 보트를 타고 물고기 시체를 치우는 광경도 볼 수 있다.
이렇듯 물고기들이 신음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한강의 수질이 심각하게 나빠진 원인은 무엇일까?
성수대교 북단 한강과 만나는 중랑천 일대에서 한강지천 횡단교량 개선공사가 한참 진행중에 있다. 그러나 중랑천 아래에서 흙탕물이 끊임없이 흘러 내려오고 있다. 공사도중에 나온 것으로 추정된 흙탕물은 한강까지 흘러나와 한강 수질의 위협을 주고 있다. 성수대교 교량 밑 물이 얕은 부근에 진흙층이 두텁게 쌓였고 폐비닐과 녹슨 철근조각도 보였다.
옥수역 아래에는 한강길은 원래 콘크리트와 갈대밭으로 이뤄져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한강 주면을 개발해 산책로와 화단, 운동기구 설치해 한강을 새롭게 꾸몄다. 의도는 좋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었다.
나뒹구는 건축폐기물 아스팔트, 콘크리트 조각이 주변에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흙이 쓸려간 자리에는 폐기물이 숨어있는 모습도 발견되기도 했다. 나중에는 석유 찌꺼기로 만들어진 아스팔트, 각종 유해물이 포함되어 있다던 시멘트가 경사면에서 미끄러져 한강물에 잠겨 든다면 유해물질로 인해 수질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펜스 위에는 자전거도로와 보행도로가 분리되어 있고 구획 지어진 곳에는 화단을 조성해 주변을 아름답게 꾸몄지만 지금은 꽃들이 말라죽는 광경이 목격된다. 강변북로 아래에 있다보니 교량이 위를 덮어 비가와도 물이 꽃에 떨어지지 않는다.
반포대교 남단 이근에는 한강인공섬 플로팅 아일랜드의 3개의 섬 모두가 한강 위에 떠올라 이벤트홀, 음식점, 레저시설과 정원을 꾸며 9월 말쯤 개방할 방침이다. 그러나 개발전부터 홍수에 밀려 내려가 교각에 부딪히는 위험성, 방대한 예산의 문제점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었다. 또 토착화된 갈대숲의 훼손되고 초여름만 되면 죽은 물고기가 둥둥 떠다니고 있어 환경미화원들이 보트를 타고 죽은 물고기를 건져내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곧 여의도 주변을 국제항으로 조성한다는 발표도 나와 무분별한 개발로 한강의 수질이 더 위협받고 있지 않을지 시민과 환경단체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으로 한강 주변을 새롭게 개발하고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취지는 좋지만 사람보다는 자연위주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환경시민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환경시민단체는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한강의 수질을 더 우선시해 생태계를 살리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