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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제품 소폭 인상…후발 업계도 '고심'

포스코가 업계 예상치보다 저조한 6% 수준의 철강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계가 한시름을 놓았다.

철강업계는 포스코 3분기 가격 인상폭이 10%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했었다. 이는 철광석과 강점탄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전분기에 비해 30% 이상 상승하면서 원가상승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포스코는 22일 3분기 계약분부터 제품가격을 6%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포스코 측은 고객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상폭을 최소화했으며, 수입재 대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상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열연과 후판은 톤당 5만원 인상한 90만원과 95만원으로 각각 조정하고, 경기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가전용 소재인 냉연코일(CR)과 아연도금강판(CG)은 톤당 5만5천원 인상해 102만원과 112만원으로 조정했다. 특히 영세 고객사가 대부분인 주물선의 경우,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차원에서 톤당 3만원 인상한 73만원으로 조정했다.

포스코 측은 제품가격 인상에 대해 "3/4분기 원료가격이 2/4분기 대비 평균 20% 이상 인상돼 톤당 11~12만원의 철강제품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며 "주요제품의 국내 수입가격이 U$40~50정도 높아 가격차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 '기준가격'이 되는 포스코의 철강제품 가격이 소폭 인상됨에 후발 철강업체들의 고민이 커졌다.

대부분 철강업체들이 포스코 결과 후 인상조치를 취하려고 했기에 아직 인상폭 및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 포스코가 업계 상황을 고려해 인상폭을 결정한만큼 후발 철강업체들도 원자재 인상폭만 가지고 인상폭을 높게 잡기 힘들어 졌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품 인상은 검토하고 있지만, 인상 시기와 폭 등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동부제철도 마찬가지다. 동국제강의 경우 아직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의 가격 인상이 우리에게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 아직까지 논의되고 있는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