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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서울시가 한강주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자 환경단체가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 16일 서울시는 한강주운 사업 일환으로 양화대교 굑가철거 공사에 돌입하려했지만 한강운하백지화서울행동은 양화대교 남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8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한강운하백지화서울행동(서울행동)은 "서울시가 중국까지 배를 띄우려는 한강주운 사업을 통해 국민 대부분이 반대하는 한반도 운하를 되살리려 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양화대교 철거 및 재건축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정부는 여의도를 국제무역항으로 지정한데 이어 서울시가 지천운하 환경영향평가에 돌입하는 등 '한강운하'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강운하는 경기도 김포에서 서울 용산에 이르는 15㎞ 주운수로(폭 50m, 깊이 6.5m). 서울시는 여의도국제무역항과 용산국제터미널에서 5000톤급 선박을 띄워 정부가 추진하는 경인운하를 통해 서해를 거쳐 중국으로 왕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중랑천(한강합류부~군자교) 안양천(한강합류부~고척돔구장)에는 폭 40m, 깊이 2m, 연장 12㎞ 뱃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신대 임석민 교수는 "서울시가 한강에 띄우겠다는 120명 승객의 5000t급 크루즈는 ‘규모의 경제’ 원리에 어긋난다"며 "연간 1억원 수익을 낸다해도 양화대교 공사비 회수에만 582년이 걸린다. 반드시 실패한다"며 지적했다.
서울행동은 "대형 크루즈가 한강에 오가면 서강대교와 마포대교 충돌확률이 각각 1만번에 1번꼴이다"며 "이는 8개월마다 한번씩 충돌사고가 날 수 있어 운행 예정인 선박 크기와 운항 속도를 기준으로 볼 때 배가 측면에서 충돌해도 성수대교 사고와 같은 교각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와 서울시는 중국과의 교류와 중국인 서울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한강주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한강주운 사업에 큰 난관에 봉착될 것으로 보인다.
글ㅣ사회부 홍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