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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첫 원정 16강 진출 위업을 달성했다. 대한민국 16강 진출을 기원한 붉은 악마 응단을 비롯해 거리응원을 펼친 국민들도 16강에 걸맞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서울광장, 영동대교 등 거리응원이 펼쳐진 곳에서 기쁨과 환희가 가득찼다.
경기가 끝난 뒤 기쁨에 흠뻑 빠질 수 있지만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 자기 자리를 뒷정리하는 광경도 볼 수 있다.
거리응원을 하다보면 많은 인파들이 모이고 거기에서 나오는 쓰레기양은 어마어마하다.
응원전을 펼친 시민들은 지난 2002년 월드컵 때처럼 자기 자리 주위에 쓰레기를 주우며 주변을 정리해 아름다운 시민의식을 보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붉은악마 응원단을 비롯한 시민들이 열정적이고 단합된 응원을 펼치고 거리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외신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렇게 시민들이 월드컵 때만 되면 서로 합심해 대형 태극기 응원, 대형 플랜카드 응원, 합심된 응원, 거리 주변 정리 등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사회는 예전부터 이웃을 서로 돕는 '상부상조' 문화와 민족성이 강해 옛날 선조들은 옆에 어려운 이웃이 돕고 서로 단합해 힘든 일을 극복했다.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서양문물과 편리한 기계문화가 들어오면서 개인주의 성향으로 바뀌었지만 월드컵 거리응원을 통해 서로 '상부상조' 의식을 드러냈고 한국팀이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거리에서 응원전을 펼쳐 내면에 있던 '민족성'이 뿜어져 나온 것이다.
나이지리아 전이 마치고 응원 공연까지 모두 마무리되면서 시민들은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며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고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들도 2000여 명이 동원된 환경미화원과 함께 쓰레기차에 실었다.
한 환경미화원은 "매번 응원전이 펼치면 서울광장의 쓰레기를 치웠는데 지난 응원전보다 더 나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민들이 서울광장 주변정리에 동참해 신속하게 주변이 깨끗해져 새벽 출근길 교통대란은 없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