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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마케팅 ‘건설시장에도 있다’ ①

주택시장이 장기조정국면을 겪으며 건설사들이 사업영역을 전략적으로 다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건설경기에 편승해 무책임하게 주택시장에 뛰어든 건설사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주택경기의 경색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전략적 경영과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지적에 따라 일부 건설사들은 주먹구구식의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우림건설(대표 심영섭)은 아프리카 진출을 위해 세네갈 정부와 현지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업무협약(MOA)을 체결한 바 있고 해외건설협회는 아프리카 진출 확대를 목표로 전진기지 구축을 위해 국토해양부와 공동으로 가나에 지부를 여는 등 일부 건설사들이 체질개선을 위한 몸 풀기에 나서고 있는 것.
이와 관련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 사이에서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고 있다”라며 “월드컵 수혜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남아공이 대표적인 타깃”이라고 전하며 건설시장에서도 월드컵 특수를 노린 전략적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남아공 개발바람 불어 닥친다

 
그 동안 빈곤의 상징이었던 검은 대륙 아프리카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최와 함께 한껏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월드컵 개최가 충분한 국가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미증유의 세계경제불안을 겪은 뒤 아프리카에서 월드컵이 개최되는 것은 하나의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남아공 월드컵을 기점으로 아프리카 대륙이 세계 경제시장의 전면에 나설 준비가 돼있음을 남아공의 이번 월드컵 유치는 전 세계 국가에 보내는 하나의 신호탄이다. 잠자고 있던 거대한 대륙이 세계 경제 시장의 주전 선수로 뛸 준비가 됐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간 특수한 정치체제로 개발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못했던 남아공이 개발 사업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남아공은 90년대 까지 인종 분리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때문에 월드컵 출전자격 조차 갖지 못했지만 1994년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정권(넬슨 만델라가 주도한 정부)이 집권한 이래 스포츠 정치를 통한 경제 부흥을 꿈꾸고 있다.

이와 관련 해외부동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CEO는 “FIFA가 남아공의 경제사정을 염려해 월드컵 경기장 신축 대신 기존 럭비 및 축구경기장의 증축을 권고했을 때 ANC정부가 단호하게 13억 달러를 끌어들여 경기장 신축을 단행한 것을 보면 남아공 월드컵을 기점으로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함을 의미한다”라며 “경기장 신축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남아공에는 건설?개발 사업이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 남아공 월드컵 개최…무엇이 달라지나

월드컵을 계기로 남아공 정부는 빈민가를 정비하고 도시 구획을 재정비하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기 시작했다. 월드컵 유치를 통해 130억 달러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이를 통해 개발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글렌 파레드 세계 반빈곤 단체의 남아공 지부 사무국장은 “남아공의 개발바람이 국민의 빈곤을 얼마나 구원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며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정부의 개발정책이 정말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전해 아프리카 대륙 일대에 빈곤 퇴치를 위한 개발 붐이 일고 있음을 시사했다. 

때문에 남아공에 불어 닥친 각종 개발 사업들은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국내 건설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대부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동남아 시장이 바닥을 보이고 있고 중동 시장이 조금씩 휘청거리는 와중에 황금알을 낳는 아프리카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
남아프리카 GDP의 40%를 차지하고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경제부국인 남아공의 이번 월드컵을 기회요인으로 삼아 건설사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