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쾌재를 불렀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남아공월드컵 16강에 든 덕이다.
월드컵 중계방송 독점에 따른 KBS와 MBC의 비난이 희석됨과 동시에 엄청난 광고수입으로 배를 불리게 됐다.
월드컵 예선의 시청률은 기대 이하였다. 한국이나 북의 경기, 축구강국의 게임을 빼고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낸 중계료 750억원을 포함, 1000억원 이상을 월드컵에 퍼부은 SBS가 막대한 손실을 보리라는 예상도 나돌았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면 SBS의 2016년 올림픽 단독 중계권 고수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SBS에게 불리한 이 모든 변수를 16강 진출이 일거에 해소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SBS는 아직 투자 대비 이익을 챙기지 못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예선리그까지 SBS가 거둔 광고비는 650억원이다. 한국의 예선 3개경기 광고판매액은 200억원이다. 한국이 16강에 오르지 못했다면 나머지 경기들에 붙는 광고를 헐값에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국이 나이지리아와 무승부로 16강에 오르면서 26일 오후 11시 열릴 한국팀의 16강전 경기인 우루과이 전 역시 15초짜리 광고 한 편이 9천200만 원에 이를 전망이다.
SBS는 그러나 16강 진출만으로는 자사가 여전히 손해를 본다는 입장이다. SBS는 한국팀의 16강 진출로 국제축구연맹(FIFA)에 추가로 500만 달러를 지급해야한다.
SBS에 따르면 FIFA는 출전국의 FIFA랭킹 등을 기준으로 중계권료 협상을 하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한국팀이 16강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SBS와 중계권 협상을 했기 때문이다.
즉 16강에 오를 경우보다 낮은 중계권료로 계약한 것인데, 한국팀이 16강에 오르면 중계권자인 SBS가 500만 달러를 추가로 FIFA에 지급하기로 돼 있다는 것.
또한 SBS는 이번 월드컵 중계권료로 750억 원을 지불하고 남아공 현지에 제작인력 파견 등으로 100억 원을 쓰는 등 총 1천80억 원가량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송가에서는 지상파 광고 외에 케이블채널인 SBS 스포츠채널의 중계 광고와 IPTVㆍ인터넷 등 각종 플랫폼에 중계 영상을 재판매한 액수 등을 합하면 16강 진출로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한국 대 그리스 48%, 한국 대 아르헨티나 47.8%, 한국 대 나이지리아 37.8%로 시청률을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