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의 다수는 금이 향후 25년간 가장 중요한 보유 자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3일 지난주 UBS 주최로 전 세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및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연례 포럼에서 8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중앙은행 관계자의 약 4분의 1은 금이 최고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50%가량은 `미국 달러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보유 자산`이라고 밝혔다. `금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전체 조사 대상자의 22%에 달했다. 반면 유로와 아시아 통화들은 금에 밀린 것으로 조사됐다.
신문은 지난 20년간은 중앙은행들이 주로 금을 순매각하는 추세였으나 최근에는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유럽 중앙은행들이 매각 규모를 줄이고 있으며 중국, 인도 및 러시아의 경우 금을 상당량 매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UBS 조사는 또 금에 투자하는 것이 향후 6개월 주식, 채권, 원유 및 외화에 관심을 갖는 것보다 가장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이들 전문가가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부펀드 역시 금에 대한 관심이 커져 중국투자공사(CIC)가 뉴욕에 상장된 SPDR 골드 트러스트를 통해 금에 처음으로 소액 투자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또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싱가포르투자공사(GSIC)도 금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귀금속 전문 컨설팅사인 GFMS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지난해 41t의 금을 매각하는 데 그쳐 지난 20년 사이 최저치를 보였다.
GFMS 관계자는 중앙은행들이 20년만에 처음으로 금 순매입 기록을 세웠다면서 "이들이 수백t을 (더) 사들여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금이 중앙은행 보유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 평균 10%이지만 선진권은 50%가 넘는 반면 신흥국은 비율이 이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신문은 이번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소속된 금융기관의 보유 자산이 모두 합쳐 8조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금값은 올들어 지금까지 12.5% 상승해 지난 21일(현지시각) 명목시세 기준 기록인 온스당 1천264.9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