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취재현장] 눈가리고 아웅하는 유통업계

신세계 이마트의 제멋대로 광고로 다른 대형마트는 뿔이났다. 이마트는 신문광고를 통해 생필품 30개 품목에 대해 가격 비교를 한 결과 이마트가 타사보다 10% 가량 싼 것으로 증명됐다고 광고했다.

그러나 이마트는 일정한 기준 없이 가격을 비교했고, 가격 비교 광고를 내는 비윤리적인 행동에 화가 난 타 마트들은 일제히 반박했으며 공정위에 제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이 인수한 편의점 바이더웨이도 가맹점주를 모집하는 문구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점포당 수익률 1위'라는 문구다. 이는 바이더웨이의 2007년 점포당 수익률로 업계 판도가 바뀐 현재까지 동일한 문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는 1위가 아닌 것도 문제지만 점포당 수익률은 가맹점주와 본사의 이익배분에 따라 다른 것으로 비교가 불가능한 기준이다.

바이더웨이가 주장하는 매출이익률도 문제다. 기존 편의점과 카페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카페형 편의점을 최초로 선보인 바이더웨이가 즉석제품의 판매가 많아진 것으로 매출이익률이 높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또 얼마 전 남양유업은 객관적인 근거 없이 남양의 생산 설비 및 시스템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허위 광고하고, 일부 부문에서 1위로 인정받은 것에 대해 모든 부문에서 인정받은 것처럼 과장 광고해 공정위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7500만원을 납부명령 받은 바 있다.

이렇게 기업들이 이익을 얻기 위해 펼치는 과대·허위광고는 만연해있다. 물론 유통업계에서 좋은 물건을 싸게 판다는 것은 제일 좋은 판매 전략이다.

그러나 주관적이고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가지고 아전인수격으로 광고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고객들의 시선을 끌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기업의 이익을 생각해 본다면 억지로 떼쓰는 것에 불과하다. 당장의 눈속임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진정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글ㅣ산업부 김새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