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고 재고 부담이 가중되면서 자동차판매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계절 및 경제 요인의 영향을 받아 5월 중국 자동차 생산량 및 판매량이 모두 소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5월 자동차 생산량은 141만 6,000대로 전월대비 9.4% 감소, 전년동기대비 28.0% 증가했고, 판매량은 143만 8,000대로 전월대비 7.5% 감소, 전년동기대비 28.5% 증가했다. 5월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 증가율은 4월대비 크게 둔화되면서 중국 내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대부분 차종의 월간 생산량과 판매량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둔화세를 나타냈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둔화세가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한다"며 "전체 자동차 소비시장은 작년 비이성적인 급증세에서 벗어나, 점차 비수기와 성수기 영향을 받고 있는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관련 부양 정책의 효과가 약화된 것도 1년간 지속된 자동차 시장의 고성장세가 둔화된 요인으로 판단했다.
주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보면, 올해 1~5월의 중국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여전히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생산 및 판매 규모 또한 높은 수준에 있다"며 "향후 몇 개월간 자동차 판매가 예전과 같이 비수기에 진입하여 판매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둔화된 후, 9월과 10월부터 점차 개선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재고 부담 가중으로 자동차 판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주 연구원은 "2009년 자동차 판매시장의 고성장세는 대부분의 생산업체가 예상하지 못해 결국 자체 준비 부족으로 연말 몇 개월간 지속해서 ‘무재고’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올해 연초 자동차생산업체들은 생산목표를 상향 조정했다"며 "올해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1,9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판단되며, 자동차 판매량은 약 1,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올해 자동차 재고는 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 연구원은 "이러한 생산목표 상향으로 인해 올해 1~5월 자동차 시장 재고지수는 줄곧 고공행진을 했고, 자동차 판매가격도 5월에 하락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결국 현재 자동차 생산업체는 대규모 감산에 나서 판매업체의 재고 부담을 줄이고 있고, 일부 생산업체는 생산중지 및 설비수리 등의 작업을 앞당겨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자동차 시장의 판매 증가율 둔화세와 재고 증가세가 가속화될 경우, 자동차 판매가격이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