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과 채권단이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이 30일이 약정 체결 시한을 7월7일까지 1주일 더 연장해 주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 등 현대그룹 채권단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재무구조평가위원회를 열고 현대그룹과의 약정 체결 시한을 1주일 더 늘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채권단은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 만큼 현대그룹이 빠른 시일 내에 약정을 체결하고 현대건설 인수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방향으로 설득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그룹에 최대한 성의 표시를 하면서 마지막까지 설득 작업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7월7일까지 약정 체결 시한을 연장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미 지난 15일까지던 약정 체결 시한을 25일로 연장했다가 현대그룹이 계속 거부하자 30일까지 한번 더 연장해줬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을 바꾸겠다는 현대그룹 입장에는 변함이 없어 그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그룹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그룹 주력사업인 해운업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며 주채권은행을 교체한 뒤 채권단과 다시 협상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만약 현대그룹이 마지막까지 약정 체결을 거부할 경우 채권단이 신규대출 중단과 기존대출 회수 등의 극단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둘러싼 양측의 줄다리기가 어떠한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