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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소와 소통' 강조한 민선5기 출범식

전국 시·도와 시·군·구 단체장들이 1일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번에 출범한 민선 5기의 취임식에서 보여준 공통된 키워드는 '검소와 소통'이었다.

이날 각 기초·광역단체장들은 행사 규모를 최대한 줄이거나 순서를 없애고 ‘소통 강화’를 내세우며 지난 민선 4기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제34대 서울특별시장 취임식이 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사회 각계 주요 인사와 시민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시 최초의 재임 시장이 된 오세훈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천만 시민 모두의 민의를 헤아리는 시장이 되겠다"며 "지난 4년간 이뤄낸 변화와 귀중한 시정 경험을 살려 서울의 변화를 질적으로 숙성시키는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소통의 시장, 통합의 시장, 미래의 시장이 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하겠다"며 "서울의 위대한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민선5기를 만들어 글로벌 탑5(top 5)의 자랑스러운 서울, 서울 시민이 행복한 서울, 세계인이 사랑하는 서울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여과 없는 비판의 목소리를 담아 제작한 '시민의 소리' 영상물 상영하고, 조은희 정무부시장은 대통령 축하메시지를 낭독한다.

공식행사를 마친 오 시장은 행사장 복도에 설치된 ‘서울형그물망복지’ 현장 후원 부스에 자신의 작년 강연료와 인세 1천만 원을 기부, 민선5기 복지시정에 대한 의지를 취임 첫날부터 실천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의정부시의 전철역에서 현장 취임식을 갖고 민선5기 경기도정을 시작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의정부시 가능역 교각 아래에서 국민의례와 취임선서 및 취임사 발표, 대통령 축하 메시지 낭독 등으로 취임식을 간소하게 마련했다. 취임식 초청자도 대부분 무한돌봄 수혜가정과 한센촌 주민, 새터민, 장애인 등 소외계층들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취임사에서 김 지사는 "365일 24시간 무한 섬김으로 도민 여러분을 모시겠다"며 "31개 시·군 전철역과 버스터미널, 재래시장 등 도민 계시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전했다.
이후 취임식을 마친 뒤 김 지사는 가능역 관정에 있는 '119 한솥밥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활동에 나섰다.

화려하고 다양한 순서의 취임식을 피하고 도민 앞에서 낮은 자세로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취임식을 열어 다문화가정, 새터민, 장애우, 대학생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시민 3000여명을 초청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빵 모양의 대형 모금함을 설치, '성금 모이기'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고, 성금 전액을 북한 어린이들에게 영양빵 지원사업을 하는 민간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송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도시개발공사의 부채가 올해 말이면 10조원에 육박하고 이자는 3000억원에 이르게 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하게 되지만 시민들의 희망과 열정이 함께 하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취임식 참석에 앞서 수봉공원 현충탑에 참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송 시장은 자택에서 제물포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해 화제를 모았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취임식 키워드를 ‘검소와 내실’로 꼽으며 이날 오후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축하 화분과 화환을 받지 않았다.

안 지사는 취임사를 통해 "충남에서 시작된 기적이 영·호남과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돼 망국적 지역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한다며 민선5기 충남도를 분권과 균형발전의 모델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안 지사는 "저를 비롯한 저희 세대의 도전은 전쟁과 보릿고개와 산업화 시대를 헤쳐 온 부모님 세대의 땀과 눈물 위에서 가능했던 것으로 부모님 세대가 이룩해 놓은 자산을 고스란히 이어받겠다"며 "새로운 역사를 열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전하라는 민심의 요구를 충실하게 받들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또한 안 지사의 취임식은 소통과 화합, 열린 도정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