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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변수多, 상승세 어렵다

구조조정에 따른 실적악화와 대외 금융시장 불안감 확대로 은행주 하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출구전략, 현대건설 매각, 우리금융 민영화 연기, 패스트트랙 연장 등 은행주 관련 긍정적 이슈와 부정적 이슈가 혼재된 가운데, 구조조정과 대외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리스크로 은행주가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의 대기업 중 65개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확정되면서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소요액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신용공여 500억원 미만의 기업에 대해서도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은행주 매수세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대외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은행주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윈은 "유럽발 금융시장 불안감 확대와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외국인은 은행주를 매도 중이고, 중국 농업은행의 상장이 7월 15일에 예정돼 있어 대외 외국인 수급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출구전략에 따른 영향은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출구전략에 따른 정책금리의 인상은 채권시장 금리 인상을 거쳐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대출금리는 예금금리보다 조정기간이 짧아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이 먼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은행에 긍정적이다.

 

김 연구위윈은 "금리인상이 대출자의 이자부담을 증가시켜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대한 부담은 있다"며 "그러나 출구전략이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자신감이라는 점에서 볼 때 은행주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건설 매각 이슈도 은행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7월 중순 이전에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국내외 모든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될 계획인데, 늦어도 올해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하고 내년 초까지 매각을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외환은행이 8.7%, 우리은행이 7.5%를 보유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 현재 시가평가를 하고 있어 매각가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자산가치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무수익자산의 매각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손익계산서에 투자유가증권 매각차익이 발생하여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당초 금융당국이 예고한 6월말 시한을 넘긴데 대한 우려는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가 7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며 당초 6월말 발표에서 미뤄진 것은 관계기관과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언급했다.

 

김 연구위원은 "정부의 민영화 의지에 대한 신뢰는 훼손됐지만, 6월말 민영화 방안 발표가 매각일정 지연 및 인수희망자에 의한 매각방안 제안 등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구체적 사항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며 "금번 7월 중순 이후로의 발표 연기가 보다 구체적인 민영화 방안을 위한 합의도출 과정을 위한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패스트트랙 연장도 은행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08년 10월부터 시행돼 올 5월말까지 은행권이 중소기업에 27조원을 지원한 패스트트랙은 올 6월말 종료시한을 넘겨 12월말까지 연장하기로 전국은행연합회가 결정했다.

 

김 연구위원은 "패스트트랙에 따른 지원은 우량 중소기업에만 적용될 예정이고,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과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종소기업으로의 전이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에 의한 중소기업 지원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윈은 "은행업종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하지만, 종목으로는 은행 외의 수익원이 다변화돼 있는 신한지주와 금번 구조조정이 대기업 위주라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충당금 부담이 작은 기업은행을 추천한다"고 제안했다.


김현연 기자 khyun@jk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