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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졸렬한 광고전쟁’ 이마트 정신 차려야

대형 유통마트 3사간 가격 전쟁이 도를 넘어섰다. 단초는 이마트가 신문에 게재한 광고. 타사와의 가격비교를 통해 우위를 점한다는 ‘비교광고’ 전략이 경쟁사의 신경을 건드린 것이다.

이마트는 광고를 통해 “이마트 고객은 A사보다 2만3180원, B사보다 2만2550원 낮은 가격에 쇼핑하고 계십니다”라는 광고를 냈다. 그리고 다음날 롯데마트는 이마트를 겨냥해 “겨우 30개 품목, 생색내기 가격혁명 보다 롯데마트 상품혁명을 기대하십시오!”라는 광고로 전면전에 돌입했다.

이에 질세라 홈플러스도 “전국 이마트 점포에서 조사한 결과 일부 상품은 광고에 실린 내용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며 맞불을 놨다.

물론 타사제품과의 4P(Price, Product, Promotion, Place)의 우위를 알리는 광고기법을 사용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경우라면 더욱 그러하다. 특히 후발업체들은 선두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 이러한 기법을 종종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유통업계 1위인 이마트로부터 시작됐다. 이마트는 소비자원이 선정한 생필품에서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품목을 정했다고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현재 유통업계는 포화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런 상황에서 1위 업체가 비방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은 그들이 지닌 역량 부족을 방증할 뿐이다.

또 ‘10원’이 저렴한 가격을 알리기 위한 광고비가 어디로 전가될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결국 막대한 광고비는 광고에서 제외된 타 품목으로 가격 전가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소비자들 또한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이마트는 그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치열한 유통시장에서 졸렬한 광고 전쟁이 아닌 1위 기업으로서의 당당하고 전략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이 마땅하다.

글ㅣ산업부 김새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