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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찰' 피해자 김종익씨 검찰 출두

'민간인 불법사찰' 피해자인 김종익씨(56)가 검찰에 출두해 사건 진실 여부를 놓고 조사를 펼친다.

김씨는 7일 오후 2시 변호인과 함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내 피해자 겸 참고인 신분으로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형사1부장)의 조사를 받았다.

이날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검찰청에 나타난 김씨는 조사 전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 이후 협박 전화 등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면서도 "한 사회의 법 절차라면 성의를 다해 조사를 받을 것이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사건 본질은 내가 어떤 사람이냐는 것이 아니고 국민이 권력에 의해 삶이 파괴되고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데 국가가 이 부분 복원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며 "그런 부분이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씨 변호를 맡은 최강욱 변호사는 "검찰이 이번기회에 독립 사정기관으로 있는 이유를 보여 달라.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검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008년 6월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직원들의 구체적인 역할을 확인할 예정이고 김씨가 재직한 N사 회계자료와 김씨의 업무추진비 내용 등을 어떤 방식으로 제출받았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김씨에 대한 조사가 잘 이뤄지면 검찰은 총리실 등에 대한 직접적인 압수수색보다 정식으로 영장을 발부받아 추가 자료를 전달받을 예정이다.

불법사찰 전후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 점검1팀장, 수사관 2명 등 4명의 전화통화·이메일 내역 등을 확보, 증거관계를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다. 사건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확보할 경우 이르면 이번 주 이 전 지원관 등 4명을 소환해 집중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이번 사건의 배후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검찰이 총리실의 '수사의뢰' 내용에 대해서만 조사를 마쳐 사건을 쉽게 종료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