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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빚지고 사는 한국, 돈을 아끼자

7일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달성했다고 떠들썩했다. 5조원이라는 돈이 얼마나 큰돈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그런데 366조원은 얼마나 큰돈일까. 366조원은 지난해 우리나라 국가부채규모다. 366조원이라는 국가부채는 지난 1분기 집계 739조원이라는 가계부채에 비하면 또 그리 크지 않다. 또 인천시 한 개 자자체 부채만도 9조원이 넘는다. 이렇듯 부채에 비하면 5조원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5조원을 벌어서 이 난리인데 이보다 더 많은 빚을 지고도 잠잠한 이유는 왜 일까.


부채가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은 없는데 빌려서라도 돈을 쓰기 때문이다. 물론 부채가 다 나쁜 것은 아니다. 빌린 돈을 가지고 잘 불려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효율적인 자금운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빌린 돈을 자꾸 잃고 다시 돈을 빌려 쓰고 있다.

 
2004년 203조원이던 국가부채는 5년만에 366조원으로 늘어났다. 놀랍게도 공기업 부채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2008년 공기업 부채가 157조원이었고, 계속 급증하는 추세여서 2012년에는 30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여기에 국가보증채무와 4대 공적연금 책임준비금 부족액을 합산하면 2008년 기준 그 규모는 1296조원이 넘는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내년에도 나랏빚이 40조원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1296조원이라는 수치는 우리나라 국가총생산을 넘는다. 즉, 1년간 열심히 일해도 다 못 갚는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방법은 하나다. 더 이상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지 말고 아끼고 아껴서 빚을 갚아나가야 한다. 쓸 만한 보도블럭을 괜히 갈아엎지 말고,  일 안하는 공무원들 월급도 깎아야 하고, 해외순방을 나들이 가는 것처럼 가족들 죽 데리고 가는 국회의원들 손에 국가 돈을 쥐어줘서는 안 된다. 아끼려면 아낄 수 있는 돈이 많다.